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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작가 Sep 20. 2015

인생이 한 번인 이유가 당신에게도 해당되니까

Stay hungry, Stay foolish



시간이 빠르거나 느리게 간다고 느껴본 적 있는가? 분명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 아쉬울 때 우리는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고, 무엇인가 의미 없을 때 시간이 느리다고 느낀다. 많은 이들이 군생활을 의미 없다고 느껴서 국방부 시계가 그토록 느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체로 군대에서 남는 시간을 목적의식 없이, 의미 없거나 단순 재미만을 위해 보낼 때 우리는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느낀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는데 아쉽게도 그 사람은 신데렐라다. 12시까지 집에 도착해야 하는 그녀와 함께 있으면 당신은 시계의 초침이 그렇게 빠른지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를 생각해보자. 친구들과 밤새 게임을 한다든지, 수다를 떠는 일,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술을 마신다든지,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일 등등 좋아하는 일을 몰입해서 할 때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른다.

시간은 절대적이면서 상대적인 것이다. 나와 당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 24시간이 있지만 어떤 이들은 48시간으로 어떤 이들은 12시간으로 이용한다. 시간관리가 곧 현대인의 성공적인 삶에 기본적인 태도라고 여겨져 자기계발로 분류되지만 나는 이런 상업적인 분류 이전에 시간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매일 매일을 48시간처럼 앞만 보고 살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자신의 한정적인 삶 속에서 자신이 보내고 있는 시간을 지루하다, 느리다 등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다” 故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 연설에서 한 말이다. 나는 이 말을 되새길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우린 지금도 살아있지만 동시에 죽어가는 중이다. 우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의 마라톤을 뛰고 있다. 그것도 죽어가면서 말이다.

우리는 우리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빨리 가지 않아 재촉하거나, 살아 있음에 기뻐해 뛰어 다니지는 못할망정 시간이 지루하다고 느끼기까지 한다. 정말 안타깝고 아이러니할 뿐이다.


꽃은 시들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청춘은 늙어가기 때문에 빛나고, 우리도 죽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것은 각 개인마다 추구하는 바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것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살다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때로는 주변의 소음때문에 나의 내면의 소리가 안 들릴 때도 있고,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자신의 삶을 잊은 채 살아가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이 단 한 번이고, 죽은 뒤에는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살아있을 때와 같이 느낄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이것만 상기하여도 우린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사는 데에 충분하다.


 ‘Stay Hungry, Stay Foo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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