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길은 울퉁불퉁
20살에 28살의 나를 그려보지 않았다.
그땐 젊음의 소중함을 모르고 패기와 객기만 가득했다.
20살 때 28살의 나를 그려보았단들 그것이 지금 호주에 있는 나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28살인 지금 8년 후인 36살의 나를 그린다고 해서 내가 그렇게 될까?
아마 아닐 것이다.
청춘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의 고귀함을 느낀 이후부터
나는 삶이란 아스팔트가 깔린 직진 도로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삶의 목적지로 가다가 샛길도 나오고, 좌회전, 우회전, U턴 때로는 휴게소에서 쉬기도 하고
심지어 바퀴에 펑크도 난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서 내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나라는 차가 멈추고, 돌아가더라도 전복은 되지 않도록 말이다.
더불어 돌아가거나 천천히 간다고 내가 가려는 목적지에 못 도착하진 않는다는 것도 알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먼 이 자동차 여행의 동반자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전복되지 않을 나용민의 차를 타고서 조금은 거친 비포장도로를 같이 버틸 수 있는,
조금은 돌아갈 수도 있음을 알고 인내할 그런 사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