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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lf Dec 01. 2020

시작

99년생 물리학도가 느끼는 것

막연히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음악이 듣고 싶었던 건지, 글을 쓰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누워만 있는 내 모습이 싫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다가 글을 몇 번 쓰던 도중, 지인 중 한 명이

"브런치 같은 플랫폼에 정기 글을 투고해줘라"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나는 그저 내가 쓴 글에 대한 칭찬으로만 받아들일 뿐, 따로 정기 글을 투고할 생각이 없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1. 나는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고

2. 딱히 정기적으로 올릴만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점점 생각하면 할수록 '브런치'라는 공간은 나한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 솔직한 글을 올릴 용기가 없는 자신을 발견하면서였다. 점점 더 늘어나는 인간관계 속, 나는 내 계정과 연결된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글을 쓸 자신이 없었고, 솔직한 감정들은 점점 더 외면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글 속 수많은 수식어들은,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었고, 누구 눈에도 모나지 않으려 용쓴 글은 그저 거대한 공처럼 길이만 길고 특별할 것 하나 없는 글이었다.


돌이켜보면 예전에 써놓은 글들의 목적은 결국은 자기 PR이었나 보다. 남들보다 깊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걸 애써 돌려 말하기 급했다. 그러면서도 부도덕적이라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문장들은 간결하지도, 읽기 쉬운 글도 아니었다. 길기도 너무 길어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려 해도 글은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듬은 글들을 모아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잘 대표하는, 가장 솔직한 것뿐만 아니라, 적당히 세련되어서 나중에 돌이켜보았을 때 정돈된 돌길 같은 글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 투박하지 않은, 사람 냄새와 따뜻한 정감이 느껴지는 그런 길 말이다.


첫 글과 어울리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자면, 군 복무를 하고 있는 물리학과 남학생이다. 취미는 스트릿 댄스이며 팝핀이라는 장르를 추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실력이 좋진 못하다. 태어난 곳은 캐나다이지만, 군대를 빼고 싶진 않았다. 아버지는 연구원이시고 어머니는 약사이시며 어렸을 때부터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자랐다. 간단한 자기소개는 여기까지 하겠다. 나머지 글들이 곧 자세한 자기소개가 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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