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주는 사람
법 개정으로 공식적인 나이는 줄었지만
여전히 마음이 스스로에게 말하는 지금 내 나이는 48세. 그러니까 인제 2년만 더 있음 오십대로 접어들게 된다. 무사한 생존이라는 덕목을 반백년 가까이 성실하게 실천해 온 자신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 것 같다.
최근들어 부쩍 혼자 퇴근하는 길이나 조용한 밤길에 집으로 향하고 있을 때, 오롯이 혼자인 주로 그런 시간대에 종종 가슴속에서 피어나는 마음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감사‘이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놀랄 정도로 감사하는 마음이 더 자주 일어나고, 앞으로 감사할 일이 점점 더 잦아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때가 종종 있다. ‘밑도 끝도 없는 이런 마음이 어디서 생겨날까?‘할 정도로 말이다.
되돌아보니 지금보다 나이가 적을 때엔 모르고 지나친 것도 꽤 많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즐겁고 행복한 기분의 빈도 또한 잦아지는 경향이 있다. 설마 괴로운 현실을 잊기 위해 스스로에게 기만적인 노력을 하는 걸까?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회의감이 내 성향의 일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럼에도 나이가 늘어나면서 종종 다가오는 나의 직감을 그냥 믿어보고 싶다.
다만 오십을 맞이할 때 갖추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이 어떠하면 좋을지 급하게 생각하게 된다. 아니다. 천천히 생각해 보도록 하자. 당장 떠오르는 이상적인 모습은 비쩍 마르지도 퉁퉁하지도 않은 균형 잡힌 체형과 여유로운 마음가짐으로 은은한 미소가 담긴 표정, 나이와 관계없이 끊임없는 배움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열망이 있고, 기왕이면 적극적으로 기부도 할 수 있길. 금전적이어도 좋고 내가 가진 지식과 배움으로 얻은 기술을 활용하든 어떤 형태로든 실천하고 있길 바라게 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찾고 갖춰 가야겠다.
내가 살아온 오십 년이 가까운 세월 중 삼십 년 정도는 부모와 자매와 함께 했고 이후부터 17년 넘게 배우자와자녀와 함께하고 있다. 다행이다.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서. 혼자가 아니라서 또 감사하다.
왜냐고 물을 사람도 없겠지만,
국민학교 입학식에서 ‘우리들은 1학년~ ’을 부르면서 공식적인 사회적인 생활을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내 살아온 과정을 돌아보면 학교나 직장에서는 나는 혼자인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 와중에 가까이 어울렸던 만남들이 분명 있었지만, 환경과 상황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기고, 멀어지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매번 내 옆에는 ‘나만 남아 있구나’ 싶은 때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사회라는 바깥 일상을 퇴근하듯이 마치고, 개인으로 돌아오면 언제나 가족이 곁에 있었다. 때론 내가 무신경하게 있을 때에도. 실로 고독하지 않은 인생이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주말 일상
일요일 오전에, 거의 반년 만에 수영을 하러 갔다.
오랜만에 했더니 역시 힘들었다.
평소 무심결에 오른쪽 모서리잠을 자는 게 영향이 있었는지 스트로크 할 때 오른쪽 팔이 힘이 덜하더니 레인을 몇 바퀴 돌지도 않았는데 어깨와 팔에 근육통이 왔고 통증은 고약하게도 오른쪽에 몰려왔다. 갑자기 수영장을 간 것은 큰 계획이나 목표가 있던 것이 아니었다. 매주 일요일 오전에 학원 수업이 있는 큰 애를 등-하원시키면서 그 사이 시간을 어영부영했는데, 어제저녁에 애가 학원 가 있는 시간 동안 근처에서 수영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고, 오늘 바로 실천에 옮겼다. 다만, 제대로 준비체조도 않고 입수한 탓인지 오른쪽 어깨와 팔이 상당히 쑤신다. 이 부분은 유의해야겠다. 다음 주 일요일에도 만일 수영장에 가고 일요일마다 습관(?)이 되어 꾸준히 수영을 하게 된다면
‘일(요일마다) 수(영장 레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사람’이라 스스로를 칭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브런치) 작가라고 스스로 칭하기 민망하여, 작가명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중인 사람의 첫 발행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