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린 마트에서 본 불닭 야끼소바.
불닭과 야끼소바의 만남이라니
내가 나서야지.
이 나이가 되어서도 나설 때를 가리지 못하고
호기롭게 번들에 컵라면까지 산 내가 원망스럽다.
나대지 말걸.
충분히 맛있다는 얘기가 들리면 그때 살걸.
컵라면만 하나 사 와서 먹었어도 괜찮았을 텐데.
왜 그랬니.
뜯지 않은 번들은 환불하고 싶은데
소심한 나는 결국 울면서 다 먹어치우겠지.
신상에 대한 집착은 멀리 던지고
오랜 친구들로 평온함을 찾아야겠다.
얼리어답터의 길 멀고도 험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