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전사
내가 처음 마음공부를 접했던 책은 유명한 '씨크릿' 이었다. 스승님에게 심리학을 배운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융의 이론을 배울때였다.
융이 말하는 집단무의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에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 부분부터는 양자심리학이나 양자역학과 연결되기때문에 복잡하다. 나중에 다시 깊이 공부하라는 스승님의 말이 나에게는 너무 매력적이었다.
어려울수록 도전한다는 변태적인 신념이 있었던 나는 당장 에너지와 씨크릿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씨크릿은 마음공부에서 이야기하는 정말 많은 부분중의 하나였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거대하고 놀라운 이론이었다.
내가 신처럼 원하는 모든것을 이룰 수 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끌어당길 수 있다고? 사이비 종교 같은거 아닌가?
다양한 생각들이 들었지만 나라는 인간은 궁금하면 해봐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에 시험해보기 시작했다.
나중에 다시 자세한 경험담을 이야기 하겠지만, 그날 이후 나는 에너지라는것에 심취해서 씨크릿뿐만 아니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당시 나의 목적은 하나였다.
'정말 이루어질까?'
그것이 우연이건 의도한대로 되었건 결과적으로 당시의 나는 80%정도 내가 원하는 모든것을 이루어냈다.
성공적인 경험으로 나는 점점 더 이 분야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4년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마음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내가 교과서처럼 여기는 책들중 하나인 '평화로운 전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댄 밀먼은 실존 인물이다.
저자는 책에 나오는 댄 밀먼이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지만 책 속의 댄 밀먼이 다니는 학교, 체조 활동, 대회 우승은 현실의 댄 밀먼과 같다.
물론 책을 다 읽고나면 저자인 댄의 말처럼 책 속의 댄 밀먼이 허구인지 진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말이다.
아무튼 중요한것은 이 책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지혜를 제공할 수 있느냐이다.
마음공부와 관련된 책의 저자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다양한 직업중에서도 유독 자주 보이는 직업이 있는데, 심리학자와 상담사이다.
사람의 마음을 공부한다는 부분에 있어서 분명히 큰줄기는 같지만, 아무래도 과학자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심리학자와 상담사에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마음공부' '영성(종교적인 영성과는 다른)' 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제 상담사로써 일하고 마음공부를 하다보면 같은 본질을 각각 다른 단어로 이야기하고 있을뿐이라는걸 깨닫게 된다. 솔직히 나의 마음공부 출발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돈이었다. 물론 지금도 돈에 대한 집착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다만 돈에 대해서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변했다. 이러한 방식을 상담에서는 인지의 개념으로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인지치료의 개념은 나중에 심리학 게시판에서 깊게 다루기로 하자..
아무튼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명상, 에너지 등의 다양한 학문과 방법들은 모두 마음공부 안에 포함된다. 심리학과 상담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나는 마음공부를 통해 실제 상담에서 어떻게 한차원 더 수준높은 영적상담을 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실제로 박사과정 졸업논문 주제로써 준비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에 많은 힌트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 '평화로운 전사'이다.
경험되지 않는 진리는 허공에 둥둥 떠다니다 사라질뿐이다. 우리는 말로는 진리를 떠들지만 실제로 실천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기 어렵다.
평화로운 전사에서 댄은 신비한 노인에게 소크라테스의 이름을 따 '소크'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소크는 전사의 길로써 경험을 강조한다. 꼭 소크가 아니더라도 모든 마음공부와 관련된 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경험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의 경험과 의식만이 진짜 나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경험해야만 한다. 경험앞에서 환상은 무너진다.
"나는 내 경험으로 말을 하네. 나는 간접적으로 전해 들은 전문가의 이야기를 전하거나 책에서 읽은 추상적인 이론을 말하는게 아냐.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제대로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내가 상담을 가르칠때 이야기하는 첫번째 원칙이 있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상담 이론을 내담자에게 가르치지 않는다"
많은 상담사들이 오로지 지식으로만 내담자를 대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지식은 지식자체만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 경험이 수반되지 않는 지식은 단순한 지식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진정한 상담사라면 내담자에게 how to를 제시하기전에 본인 스스로가 체험하고 경험하고 느껴봐야 한다. 경험으로 말을 한다는 소크의 말은 나의 상담철학과도 일치한다.
"이해는 일차원적인 인식 방법이야. 그건 지식을 가져다주지. 깨달음은 삼차원적이야. 머리, 가슴 그리고 감각으로 동시에 인식하는거야. 그건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지.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때 자네는 타기만 했고 차가 무엇인지 이해만 할 수 있었지. 하지만 처음 운전 했을 때, 자네는 비로소 차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어."
"비밀의 가치는 자네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네가 실천하는 것에 있다는걸 바로 인식해야만 해."
"그게 자네의 문제야. 자네는 알지만 행동하지 않아. 자네는 전사가 아니야."
경험은 명료하다. 삶은 우리에게 경험을 요구하고 기회를 제공하지만 두려움때문에 우리는 거부하고 도망친다. 내가 마지막 상담을 할때마다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우리가 12번의 만남을 가졌는데, 선생님의 마음이,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요. 처음에 상담사 선생님을 만났을때 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렇다면 당신의 외부가 바뀐것이 있나요?"
"음.. 아니요. 변한건 삶을 대하는 저의 방식뿐이네요."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외부적인 탓을 습관처럼 한다.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서, 저 사람때문에, 저 사건때문에..
하지만 자신에게 핑계대는것을 멈추고 내면속으로 집중하면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의 내면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진정한 내 모습을 외부에 투영시킨다. 심지어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을 타인에게 덮어버리는 투사를 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자네는 자신의 외부에서 책, 잡지, 전문가들로부터 정보를 취하는걸 배웠지. 자네는 휘발유를 사듯이 지식을 사들이는 거야."
"댄. 이 휘발유 탱크처럼 자네는 쓸모없는 지식으로 가득 찬 편견으로 넘쳐나고 있어. 자네는 각종 실적과 평판을 가졌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선 잘 몰라. 자네는 배우기 전에 자네 탱크부터 비워야 하네."
우리는 마음을 훈련해야 한다. 외부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내 마음의 조각들을 모두 모아 내면에서 다시 조립해야만 한다. 모든 답은 내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