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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쯔 Nov 26. 2023

트라우마에 다가서는 방법

마음을 위한 짧은 드라마, 짧은 글

사이코지만 괜찮아

트라우마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과 단계들이 있지만 큰 구성은 이렇습니다.


1. 사건 또는 의미에 대한 표현(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2. 트라우마의 대상에 대한 의미 재구성


 이번 영상에서는 2번 과정을 축약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심리치료가 의미의 재구성으로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특정 대상, 사건에 대한 신념을 재구성하거나, 과거에 '이렇다'라고 생각했던 대상, 사건들에 대한 의미를 변화시킴으로써 치료의 과정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트라우마에 대한 기억은 평생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사라지지 않는 기억에 평생을 괴로워하고 두려워하며 삶을 살아가야 할까요?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해결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시간이 간다고 해서 단순히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십 년 전에 있었던 트라우마가 현재에도 혹은 미래에 어떤 연관성으로 인해 재등장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신체는 자각하는 트라우마가 과거에 겪었던 일임에도 사건이 발생했던 그때의 과거로 돌아가 재경험을 한 듯한 착각을 하고 긴장의 신호를 보냅니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된다'는 말은, 한 사람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성장하고 트라우마에 대한 의미를 조금씩 바꿔나간 경우에 가능한 얘기죠. 모두가 이렇다면 좋겠지만 트라우마가 너무 강렬하거나 근처에도 가지 않으려 했던 사람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결국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방법은 직면하고, 그 의미를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으로, 또는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합리적인 것으로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이론에서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표현하고(안전하다고 느끼는 환경에서) 직면할 것을 강조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알거나 느끼는 수준 안에서 자극을 해석할 수밖에 없고 개인의 처리 수준을 벗어나는 사건을 만나면 두려움, 공포, 압도감 등을 경험하며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당시에는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부정적으로 형성된 의미와 대상이 당신을 괴롭힌다면 의미를 긍정적인 것으로, 혹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화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마음을 치유하는 지름길은 용기를 내서 표현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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