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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Mar 11. 2024

Self Facilitation?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인간이라는 동물은 무엇일까요? 비트겐슈타인은 "죽음의 시간을 향해 시시각각 나아가면서도 지금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합니다.[1]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집중하고 사는 것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죠, 무한 경쟁 시대, 끝없이 남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이 시대, 생계의 위협, 가족이 아프거나, 자신이 아프거나,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거나…. 우리 인생은 문제투성입니다. 꼭 인생의 큰 문제가 있지 않더라도 소소한 일상의 불편함과 유혹이 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유튜브 쇼츠로 허기진 마음을 달래고 침대에 누워서 생각합니다. '아, 재미없다….' '내가 뭘 하는 가지?'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지만, 지쳐버린 내 영혼에는 다시 살아날 힘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다가온 인공지능은, 아무리 보아도 나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월 $20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내 행동이 쓸모가 있는 일일까?', '가족 밥벌이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의심과 불안이 더욱더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거부할 용기가 없어서 변명거리를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변경 거리를 찾고자 도피하는 마음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 앞으로 저를 인도했습니다.


조금 알아보니, 인간의 독특한 능력 중의 하나는 경험해 보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어서 미래를 상상하고 실현하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2] 이런 인간의 특성이 자연을 떠나서 인공적인 세상에 살게 하고, 달나라에도 가게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이런 능력을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능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엄밀하게 구분할 수 없지만, 크게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외부 요인은 우리가 처한 환경, 외부의 문제들입니다. 내부 요인은 자신의 문제입니다. (당연히, 외부 요인과 내 문제를 분리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외부 요인을 바꿀만한 힘이나 능력을 가진 적이 없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는 모르곘습니다. 다만, 어떤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는 자세, 문제가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인지하는 태도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3]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실패도 마찬가지죠, 실패가 성공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아니라 실패 자체가 어떤 행동에 대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받아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대처죠. 무엇을 깨달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입니다. 어쩃든 저는 외부 요인에 대해서는 깊게 말 할 수 있을 만큼의 경험과 지식이 없습니다. 저는 내부 요인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아는 시인은 아니지만, 미국 시인 랄프 왈도 메어슨은 "그 순간을 마무리하는 것, 길 위에 내딛는 발걸음마다 그 여정의 끝을 찾는 것, 좋은 시간들로 삶을 채우는 것, 그것이 지혜다"[4]라고, 말했습니다. 즉, 오늘 하루를 좋은 시간으로 채우면서 목표를 잃지 않는 것이 지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문제투성입니다. 일상에서 우리의 목표를 잃지 않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집중하기도 어렵습니다. 쏟아지는 알람, 연락, 할 일, 볼거리 등은 우리의 주의력을 분산시킵니다. 누구나 압니다. 무언가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를, 하지만 현실로 만드는 것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힘과 의지력은 어디에서 올까요? 그 동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쉽게 언급되는 장치 중 하나는 '몰입'입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몰입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명확한 목표, 정확한 규칙, 신속한 피드백입니다. 황논문 교수는 '몰입'하기 위해 보통 3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5]


첫날에는 편안한 자세로 문제 분석을 시작하고, 두 번째 날에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생각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 의식적인 생각의 끈을 놓지 않으면 3일째가 되어서 80% 몰입 단계에 들어간다고 말했습니다.


몰입의 힘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저도 몰입의 능력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고군분투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몰입은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없습니다. 아이 깨우고, 밥 먹이고,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뭔가 집중 해보려 하면 하원 시간이 다가옵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신없이 출퇴근 하고, 뭔가 집중해 보려 하면 갑자기 회의가 잡히거나, 문제가 생겨서 연락이 오거나, 출장을 가야 하거나, 회식이 생기거나, 통제 불가능한 일투성이입니다. 극단적이지만, 가족이 아파서 돌보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생계를 위해 무언가를 고민하기 위해 온전히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극단적이라고 했지만, 이 정도의 일은 인생에 적지 않습니다. 즉, '몰입'이란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사람이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스킬입니다.


우리에게는, 아니 적어도 저에게는 다른 전략이 필요했습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또는 변화가 있어도 무언가를 지속 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저는, 게으른 내가 오늘을 내가 무기력하지 않고, 헛된 시간으로 보내지 않게 하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고민한 결과가 이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제가 앞으로 이어서 말할 Self Facilitation입니다.




[1] 책, 비트겐슈타인의 말

[2] 책,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 by 데이비드 바드르

[3], [4] 책, 인생의 태도 by 웨인다이어

[5] 책, 몰입, by 황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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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결정을 돕는 퍼실리테이터의 9가지 역할과 4가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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