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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Mar 12. 2024

퍼실리테이터의 9가지 역할과 4가지 영역

조직의 의사결정을 돕는 Facilitation의 원리를 개인의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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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Facilitation?|인간답게 살기 위해...]]




촉진 : Facilitation


촉매(觸媒)란 단어를 아시나요? 저는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처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화학반응이 더 잘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물질이 촉매죠. 엄밀히 말하자면 촉매 자신은 변화하지 않고 반응 속도를 변화시키는 물질을 말하죠. 세탁 세제는 빨랫감에 있는 때를 직접 제거하지 않습니다. 물과 섞여서 거품이 생기고, 이 거품으로 오염입자를 제거하고 깨끗하게 만듭니다. 우리 몸에는 소화과정을 돕는 소화효소가 촉매 역할을 합니다.


Facilitation은 촉매와 유사합니다. 한글로 번역하자면 촉진(促進)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겠네요. 촉매는 주로 화학 반응을 돕지만 촉진은 어떤 과정이나 활동을 돕는 것입니다. 집에 있을 때보다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이 스스로를 촉진시키기 때문입니다. 관찰자의 존재는 수행자의 심리적, 생리적 흥분을 불러일으키죠.


1898년 심리학자이자 사이클광이었던 노먼 트리플렛(Norman Triplett)이라는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있을 때 동기 수준이 높아지는지 살펴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낚싯줄을 빨리 감아보도록 시키고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켜볼 때 낚싯줄을 더 빨리 감았습니다. 그 이후로 이 현상은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으로 불려졌습니다.[^1]


최근에 와서 Facilitation은 의사소통 기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4년 국제퍼실리테이터협회(IAF)가 창립되면서 오늘날 흔히 말하는 퍼실리테이션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2009년에는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가 생겼습니다. 이 맥락의 퍼실리테이션도 촉진을 하는 것입니다. 조직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도록 촉진합니다. 조직이라는 의미는 공동의 목적을 가진 2명 이상으로 구성된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퍼실리테이션이란 의사결정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집단 지성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워크숍과 같은 회의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동기부여를 하고, 아이디어를 모으고, 명료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돕습니다. (물론, 퍼실리테이션은 워크숍이나 회의에 국한되는 활동은 아닙니다.)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의 9가지 역할과 4가지 영역


저명한 퍼실리테이터 Michael Wilkinson은 성공적인 퍼실리테이션을 위해 아래와 같은 8가지 역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2]

1. 가이드(Guide): 워크숍이 어떤 프로세스로 이뤄지는지 알려줘서 참가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함

2. 가교(Bridge Builder): 대립된 의견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 합의를 도모함

3. 동기부여자(Motivator): 참가자들의 활력과 열기를 불어넣음

4. 투시자(Clairvoyant): 참가자의 기분과 상태를 섬세하게 포착

5. 칭찬자(Praiser): 참가자의 노력과 성과를 칭찬하고 격려

6. 중재자(Peacemaker): 대립이 일어나면 신속히 중재에 나서서 건설적인 해결을 이끌어냄

7. 경청자(Listener): 참가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경청

8. 관리자(Taskmaster): 무의미한 논의는 차단하고, 세션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관리 감독


더 퍼실리테이션의 저자 주현희 전문가는 여기에 '기록자' 역할을 추가해서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9가지로 재구성했습니다. '기록자'는 워크숍 참석자의 주요 발언 내용을 차트나 보드에 기록해서 보여줌으로써 명료하게 전달하고, 언제든 확인 가능하도록 배치해서 불필요한 논쟁을 제거합니다.[^3]


앞서 언급한 9가지 역할은 크게 4가지로 다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참가자를 독려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회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하고, 논의된 내용을 시각화해서 정보를 명확히 이해하고 공유하게 합니다.

퍼실리테이터 9가지 역할과 4가지 영역

지금까지 Facilitator의 9가지 역할과 제가 재구성한 4가지 범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들은 조직의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개인의 의사결정에도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방향을 잃지 않고,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으로 얻은 깨달음을 재사용 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Self Facilitation'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Facilitation의 원리를 개인의 삶에 적용하는 'Self Facilitation'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 전에 퍼실리테이션과 셀프 퍼실리테이션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참고문헌


[1] 책, 반드시 끝내는 힘 by Ayelet Fishbach

[2] 웹기사, The 8 Roles of a Facilitator

[3] 책, 더 퍼실리테이션 by 주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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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체적인 삶을 돕는 Self Facil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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