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관리 - 할 일이 아니라 한일을 기록
독일 학생들의 책상 위에는 자신이 공부하며 요약한 카드와 그 카드를 정리하는 카드 박스가 꼭 놓여 있었다. 나는 한국에서의 습관대로 노트를 썼다. 내 한국식 학습 방법의 문제가 그 노트에 있었다. 노트와 카드, 이 둘 사이에는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편집 가능성editability이다. 카드는 자기 필요에 따라 다양한 편집이 가능한 반면, 노트는 편집이 불가능하다. 내가 독일에서 배운 것을 하나로 표현하라면 바로 이 편집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게 전부다.
<책, 에디톨로지 SE> 중에서...
작업에 앞서 쓰임새를 생각하라. 왜 이 작업을 하는지,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먼저 점검하라. 현장에서의 활용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무작정 하고 본다는 식으로는 안 된다. 하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도 안 된다. 그렇게 해서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거둘 성과가 없다. 처음엔 비슷해도 중반 이후에는 정보가 뒤얽혀서 손댈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만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 또 알맹이는 속이 꽉 찬 것이라야 한다.
<책,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 중에서...
결국 읽기는 쓰기로, 쓰기는 다시 읽기로 선순환되는 과정에서 내 몸이 노동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통스러운 노동, 몸이 관여하는 정리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읽은 책은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중략)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작가의 사유 체계를 따라가되 다시 내 입장에서 재구성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책, 책 쓰기는 애쓰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