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롤로그 - 계획적 인간을 위한 세상...

I Don't Wanna Eat the Frog First

by Lucy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교육과 도구는 계획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져 있다. 온통 '계획', '시간관리', '할일관리', '꾸준히', '열심히' 와 같은 단어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의 한 명은 나다. 나와 같은 부류를 '무계획형 인간'이라 부르겠다. 이들은 계획보다 순간의 감정과 상황에 따라 행동한다.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에 고민하지 않고 본 짓에 집중하게 한다.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는 자기통제감을 준다. 자기통제감은 불필요한 감정을 차단하고 이성적으로 판단과 행동하게 한다.


계획적인 사람들은 미리 행동한다.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무계획형 인간도 똑같은 이유로 할 일을 미룬다. 이들의 선택은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Photo by Peter Conlan on Unsplash


솔로 시절에는 여행 계획을 세우고 가본 적이 없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안전을 위해 숙박만 예약하고 여행을 떠났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날이 되어보지 않은 내가 세운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다. 그날의 기분, 컨디션, 날씨에 맞는 선택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꿈은 시간은 보지 않는 삶이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밥 먹고 싶을 때 밥먹고,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다. 이렇게 살면서 생계에 지장 없는 최소한의 경제력을 유지하는 삶이다. 과거에는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들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매거진은 계획적인 인간이 되기를 바라는 세상 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무계획형 인간들을 위한 공간이다. '때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그 '때'를 찾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의견을 나누고 싶다. 이 매거진의 URL은 'Idle Unite'다. 나와 유사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시작은 했으니, 미래의 내가 바톤을 이어 받겠지...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