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다시 길을 걷기까지

by 제이

나는 한동안 멈춰 있었다.

육아로 인해 경력이 끊겼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시간이 이어졌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면 어디든 가야 하나.’

‘돈을 벌기만 하면 되는 걸까.’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


마음속에 질문만 쌓여갔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무작정 시험을 준비했다.

낯선 전공과목의 책을 책상에 펼쳐놓고

한 장 한 장 따라갔다.

모르는 단어 투성이인 교재를 붙잡고

‘그래도 해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쉬운 길을 택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진짜 원하는 삶에 다가간 것도 아니었다.


실패는 반복되었고,

자존감은 조금씩 깎여나갔다.

어디에서도 제대로 안착하지 못한 채,

나는 매일 나를 재단하고 있었다.


‘나는 괜찮은 걸까.’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그런 시간들 끝에,

조심스러운 결심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돈이 아닌, 내게 가치 있는 일을 찾자!’


38살, 나는 다시 길을 걷기로 했다.


이제는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조금 느려도, 조금 다르게라도

나를 잃지 않고 일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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