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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럽보다 달콤 Jun 15. 2024

마블리 마동석 배우의 성공비결

범죄도시 시리즈 감상기

자신만의 브랜드를 창조


영화 ‘범죄도시4’의 관객인원이 천백만명을 넘었다. 한국 시리즈 영화 사상 첫 천만 관객 3회 돌파다. 주연 배우가 제작자까지 맡아 프랜차이즈 성공을 이끈 건 국내에선 유례가 없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처럼 자신을 브랜드화한 시리즈를 직접 제작, 주연한 한국 최초의 액션스타다.


자신을 상품화해 누구도 침범 못 할 브랜드를 만든 마동석 배우의 성공비결을 HR 시선에서 읽어보았다.



I Have a Dream



마동석 배우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1976년 영화 ‘록키’에 감명받아 복싱을 시작했다. 몸무게 60kg이었던 그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격이 큰 서양인에게도 밀리지 않는 선수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식당 조수, 바텐더, 이종격투기 트레이너, 클럽 가드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던 그는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생계 유지를 위해 운동 트레이너 일을 겸하면서 단역부터 시작했고 큰 무대를 꿈꾸었다. ‘음지, 양지를 가리지 않던 잡초’로 거칠게 살아오며 평범한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잘 알고 있었다.


‘범죄도시’는 장르의 한계와 배우 마동석의 티켓 파워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작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나리오였다. 유명 배우와 감독을 섭외하면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뿌리치고 당시 신인이었던 강윤성 감독을 고집한 끝에 자신의 바램대로 ‘범죄도시’를 성사시켰고 2017년 추석 연휴 극장가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 (Zappos.com)’은 신입사원 선발 시 4주 동안 ‘고객 충성도 훈련 프로그램 (Customer Loyalty Training Program)’이란 이름의 수습을 거친다. 


수습 후 회사는 4주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포스가 자신의 개인적 비전과 가치와 일치하는 조직인지, 계속 근무를 하면 조직의 비전과 가치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냉정한 평가를 권유한다.


만약 작은 의구심이 있다면 회사는 조건 없이 2천달러의 수표를 써주며 작별인사를 한다. 2천달라는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수용할 수 없는 구성원을 선별하는 비용이다. 구성원 입장에서는 회사에서 계속 일하기 위해 2천달러를 포기했다는 생각에 조직의 비전과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결국 구성원의 비전과 인사시스템을 연계시키면 열정적으로 일하는 주인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단점 보완이 아닌 강점 극대화



마동석은 두 시간 내에 오락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약점인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나온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범죄도시4의 이동휘 배우가 연기한 불법 온라인 카지노 운영자의 뒷이야기가 있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면 범죄도시가 ‘범죄액션’이 아니라 ‘범죄수사’로 변질되기 때문에 덜어냈다고 말한다.


흔히 조직의 성과향상을 위해서는 구성원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약점 고치기에 집중하다 보면 구성원들은 자신의 약점에 사로잡히고, 콤플렉스를 느끼며,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구성원의 강점 강화에 집중하는 조직이 약점 보완 조직보다 생산성이 1.5배 더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구성원의 강점이 회사 전체의 성과로 연결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구성원 채용 시 출신학교, 학점 등 일명 ‘스펙’이 아닌 해당 직무에 적합한 ‘재능’을 갖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둘째, 구성원의 ‘강점 프로파일’을 구축해야 한다. 어떤 종류의 일을 할 때 신나게 잘하는지,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은지 정리하여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야 한다. 직무배치 시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약점 보완에 20%, 강점 강화에 80%를 투자하라고 말한다. 계몽주의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얘기했다.

“인생에서 진짜 비극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구성원들에게 약점 보완을 다그칠 것이 아니라 개개인별 강점을 파악하여 살려보자.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Mix’



마동석 배우의 영화 속 액션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관객에게 쾌감을 안겨줬을까? 격투기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그의 ‘현실적인 복싱 테크닉’을 꼽았다.

'합을 맞추기만 하는 보여주기식 액션이 아닌 실제 복싱 시합을 보는 느낌의 액션' 이라는 것이다.


고교시절부터 복싱 선수를 준비했고 UFC 파이터들을 직접 트레이닝 했으며 현재도 국가대표나 프로복싱 선수들과 주기적으로 스파링을 가지는 마동석 배우의 진가가 들어나는 부분이다.


마동석 배우는 복싱과 다른 기술들을 섞어 영화 액션에 적용하기 위해 들인 시간만 5년 이었다. 전문가들은 범죄도시 영화의 주인공인 마석도의 전투 형태를 ‘복싱 80%, 킥복싱 10%, 유도 10%’로 액션의 비중을 측정했다. 


광고 기획자 안성은 작가의 저서 ‘믹스(Mix)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는 섞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방법이라 말하는 책이다. 효율적인 ‘믹스’만이 브랜드 경쟁력을 살리고 고객 흡입을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기술과 인간의 믹스’ 사례로 애플 이야기가 들어있다. 애플은 항상 기술보다 인간을 앞세웠다. 창업자 스티브 잡스부터 준 인문학자였다. 사명 ‘애플’ 자체가 인문학적이다. 


잡스는 사용자들이 제품에 맞추는 게 아니라, 제품이 사용자를 위해 쉽게 작동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그래서 모든 제품에 설명서조차 없다. 기술을 요리하는 법을 안 그의 탁월한 레시피 덕분에 애플은 세계 최고의 혁신 회사가 되었다. 


애플 스토어에서는 애플식 아닐로그 경험을 할 수 있다. 인문학적 감성의 애플 광고는 이제 하나의 장르가 되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등 후배 경영인들이 따라한다. 광고에 제품 스펙 대신 인간을 담기 시작했고, 앞다퉈 ‘사람 냄새 나는 브랜드’를 만들려 한다. 기술과 인간 섞기, 그것이 스티브 잡스가 그토록 원했던 ‘다르게 생각하기’의 핵심이었다.


다시 마동석 배우로 돌아가보자. 그의 30년 넘는 복싱 경력과 스크린의 접목이 배우 마동석의 고유함을 만든 것이다.



지속적인 협의/합의/피드백



마동석 배우가 영화를 제작하는 방식은 제작 구성원과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한 만장일치 방식이다. 제작자, 프로듀서, 감독, 배우, 조감독, 작가, 스크립터가 모여 시나리오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검토하는 회의방식이다. 한 명씩 아이디어를 내면서 신 구성과 대사, 액션까지 세세하게 논의한다. 


하루에 12~13시간씩, 열흘 동안 진행 방식을 6~7차례 한다. 각색한 시나리오를 감독과 작가가 또다시 리뷰하며 서로의 피드백을 반영한다. 만장일치가 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구성원들이 성과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피드백의 수준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다. 구성원이 원하는 업무 성과를 내는 데 그들의 행동이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되는지를 피드백으로 알려준다면 그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관리자들은 생산적인 행동과 함께 문제가 되는 행동들에 대해서도 지침을 줘야 한다. 탈선행위의 특징은 대부분 자신의 탈선행위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외부 도움 없이는 제어할 수 없다는데 특징이 있다. 구성원이 행하는 비생산적인 행위들이 무엇인지 구성원 스스로 인식하도록 피드백을 준다면 조직분위기와 업무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GE의 CEO였던 젝 웰치 (Jack Welch)는 “당신은 관리자로서 부하직원들에게 솔직함이라는 빚을 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직 전체가 더 솔직하고 좋은 피드백을 통해 업무 성과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구성원들이 피드백에 반발할 수도 있으나 이와 같은 상황들도 관리자가 시의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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