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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럽보다 달콤 Sep 10. 2023

뉴진스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리더십 관점에서 바라보다



 

대세인 뉴진스 (New Jeans)



2022년 7월 22일, 5인조 걸그룹 뉴진스가 혜성처럼 데뷔했다. 사흘만에 선주문 44만장을 돌파해 걸그룹 역사상 데뷔 음반 선주문으로는 최고 신기록을 경신했다. 데뷔하자마자 각종 음악 방송과 음원차트 1위를 휩쓴데다 화제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팀 이름 ‘뉴진스’는 ‘시대를 불문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 온 아이템인 ‘청바지(Jeans)’처럼 매일 찾게 되고 언제 입어도 질리지 않는 새로운 시대의 아이콘이 되겠다’는 의미와 ‘새로운 유전자(New Genes)’의 뜻을 동시에 담고 있다.



집단 군무의 획일성에 가두지 않는 멤버의 개성을 살리는 안무, 청순함과 풋풋한 이미지, 무엇보다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 스타일은 그들의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뉴진스의 음악은 누가 들어도 어렵지 않고 멜로디가 귀에 잘 들어와 편안하게 들린다는 점에서 아이돌 음악 트렌드와 차별화된다.’는 것이 그들의 음악에 대한 평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2023 차세대 리더’에 K팝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그들의 성공요인을 리더십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

 


 Vision 제시의 리더십


그룹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청사진이 뚜렷하다고 한다. 일하기 전부터 자신이 추구하는 궁극적 방향성과 목적에 관해 모든 스태프들에게 설명한다.


뉴진스 멤버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음악을 만드는 작업이 자신에게 왜 중요한지에 대해 공들여 설명한다. 민대표는 “영감을 불어넣고 끌어내고 그것들을 의도대로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방향키를 운전하는 것이 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라고 말한다.


앤디 그로브 인텔의 CEO는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들을 이끌고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바라는 리더는 자신의 권한만 행사하는 이가 아닌 ‘비전의 언어’로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사람이다.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꿈을 심어준다면 조직은 열정이 넘쳐나고 조직의 비전 만큼 성장하게 된다.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성공한 사례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에서 국제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을 불러 세계 금융 위기를 일으키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 사건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다. 위기의 시기인 2008년에 치뤄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버락 오바마가 존 매케인을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버락 오바마의 탁월한 비전 제시가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평가한다.


어느 조직이든 현재의 상황이 위기라고 진단될수록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숨겨진 위험성을 조심해야 한다.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희망을 가지게 하는 것이며, 희망은 기대의 감정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비전을 제시한 리더일수록 부정적 결과를 내놓은 경우 더 큰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희망을 가지게 한 사람에게 더 강한 배신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1]

 


권한위임의 리더십


민희진 대표는 뮤직비디오 창작의 전권을 감독에게 위임했다. 시장을 보는 눈과 일을 대하는 태도, 일하는 방식과 발생법의 합이 맞는 사람을 찾았고, 어렵게 찾은 그를 믿었고, 그가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간섭하지 않았다. 스스로 조감독을 자처하며 의상이나 여타 촬영 컨디션에 대해 전방위 서포트를 진행했다.



최근 리더십 관점에서 중시되는 ‘권한위임(empowerment)’은 상사가 업무에 대한 자신의 공식적인 권한을 부하직원에게 위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부하직원이 상사의 결재 없이 전문성을 활용하여 직접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리더십의 정수는 바로 권한위임이다.


권한을 위임할 때는 권한의 한계를 명확히 알려야 불필요한 혼란을 겪지 않고 일할 수 있다. 권한을 위임받은 구성원은 목표 달성 시 성취감을 느끼고 실패하더라도 재도전의 힘을 얻게 된다.


권한위임의 가장 큰 의미는 구성원에게 성장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구성원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도전적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역량 향상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구성원의 능력과 잠재적 역량을 신뢰하는 것이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 권한을 위임한다는 것은 리더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리더 홀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비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권한위임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자연스런 조화의 팀워크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팀을 만들 때 전체적인 조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2]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억지스럽지 않은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외모의 합도 중요하지만 서로 성격이 어느 정도 맞고, 팀 분위기를 깨지 않는 조건이 필수였다. 즐겁고 밝은 에너지의 건강한 팀을 지향했기 때문에 이에 부합한 인원으로 구성했다. 우리는 서로의 비전, 의지에 대한 신뢰가 있다. 계약기간의 한계가 있는 비즈니스적 관계이지만 로봇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의 감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팀워크의 중요성은 강조되어 왔다. 인디언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서고,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

오늘날과 같은 수평적인 업무환경에서 팀워크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팀워크가 좋은 팀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는 일의 진행 경과, 성과, 실패 등에 대해 솔직한 대화가 오가는 팀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의미이다. 기본적인 믿음이 없는 상황이라면 역량이 뛰어난 이들이 포진해 있어도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둘째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각자가 역할을 결정하고 적합한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셋째는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 한 명의 역량과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경우 구성원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1] 집단이 위기에 처했을 땐 비전 제시하는 리더 선호, 김경일, 매일경제, 2022. 3. 3.

[2] “암묵적으로 강요된 아이돌 성공 공식 깨고 싶었다” 민희진 인터뷰, 중앙일보,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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