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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럽보다 달콤 Jan 09. 2024

소원을 말해봐

영화 'Wish' 감상기


‘100주년 디즈니’가 건네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 영화 ‘위시’


슬픔과 분노가 없는 마법의 왕국 ‘로사스’의 왕은 모두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왕이자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이다. 로사스에서는 열여덟살이 되면 왕에게 소원을 바친다. 하지만 대다수의 주민들은 소원을 바친 이후 무엇을 원하는지, 꿈을 위해 무엇을 노력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욕망도, 슬픔도, 좌절도 느끼지 못한 채 무감각하게 살아간다. 어딘가 허전한 기분만 느낄 뿐이다.


소원을 보관하고 마법사인 왕이 한 달에 한번씩 추첨으로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준다. 하지만 주인공 ‘아샤’는 왕이 소원을 빌미로 사람들을 통제하고, 로사스를 위험에 빠트릴 본심을 알게 된다. 간절한 바람에도 아샤 할아버지와 엄마의 소박한 꿈은 영영 이룰 수 없게 된다.


이에 분노한 아샤는 별을 향해 소리치고, 이에 빛의 에너지를 가진 별이 지상으로 떨어진다. 별과 친구의 도움을 받아 아샤는 모두의 소원을 되찾아 주겠다고 결심한다.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소원과 용기가 얼마나 놀라운 일을 만들어 내는지 이 영화는 보여준다.



조직은 한 해의 비전을 수립하고, 구성원은 자신의 소망을 되세긴다. 조직과 조직 구성원 모두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소원을 말해봐


구성원의 소소한 소원을 들어주는 회사가 있다. A사는 구성원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을 말해봐’ 이벤트를 진행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거나 힘이 되어주고 싶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소원을 접수했고, 회사는 소원을 들어주었다.


A사에 B구성원의 소원은 “평균 나이 40세, 근속 연수 평균 15년! 풋풋하던 여직원들이 어느덧 ‘올드 멤버’가 되었습니다. 하루라도 좋으니 함께 얼굴 보고 수다도 떨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였다. 이에 회사는 근속기간이 긴 여직원들에게 ‘하루여행’을 선물했다.


“사내 야구 동호회에 보호구와 장비 등을 지원해 주시면 열악한 인프라를 보완해서 우승으로 회사를 빛내겠습니다.”라는 C구성원의 소원에 회사는 야구 연습장비를 지원했다.


 


회사와 구성원의 소망을 공유하는 방법

조직에 소속된 구성원이 조직과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연세대 정동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리더가 앞장서서 강조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리더가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에는 부하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하지 않는다.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리더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것은 그것이 이상적인 것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고 이 상황에서 부하들은 리더의 행동을 주목하게 된다. 이때 리더가 솔선수범해 비전 달성에 필요한 것들을 실천하고 희생한다면 구성원들은 비로소 리더가 제시하는 비전에 대해 신뢰하게 된다.



둘째, 비전과 가치 정립 시 조직 구성원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회사의 꿈인 비전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생각과 열망을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전이 공유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전 수립 시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기회를 주지 않고 경영층이 일방적으로 비전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셋째, 비전달성에 중요성을 알려주는 상징들을 마련해야 한다. 비전을 공유하는 조직들은 비전의 중요성을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전달하기 위해 고유의 상징들을 준비하여 실천한다. 특별한 사상, 비전을 상징하는 용어 사용과 행사 등이 필요하다. ‘기발하고 새로운 것’ 보다는 ‘지속적으로 오래갈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넷째, 비전 달성과 연계하여 인사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채용, 평가, 보상, 교육 등 모든 인사제도가 비전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게 재편되어야 한다. 예컨대, 비전에 맞게 인재상, 핵심가치, 핵심역량을 재설정하고 역량 육성을 위해 교육체계, 역량평가 방식과 내용도 개편해야 할 것이다.


 

When you wish upon a star


영화의 각본가 제니퍼 리는 “’별’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힘을 상징한다. 아샤에게 포기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존재”라고 말한다.


이 영화는 스스로 소원을 이루어야 의미가 크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간절히 노력하는 자세, 좌절하지 않는 용기와 긍정적인 사고가 모여 세상을 밝게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엔딩크레딧이 끝난 후 등장하는 쿠키영상에는 소원을 이룬 100세 생일을 맞이한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100번째 생일을 맞은 아샤의 할아버지는 디즈니의 의인화인 셈이다. 그는 디즈니의 주제곡과도 같은 OST ‘별에게 소원을 (When you wish upon a star)’을 기타로 연주한다. 


 When you wish upon a star
 Makes no difference who you are
 Anything your heart desires
 Will come to you
 If your heart is in your dream
 No request is too extreme
 When you wish upon a star
 As dreamers do


 당신이 별에게 소원을 빌 때
 당신이 누구인지는 상관이 없어요
 당신이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이루어질 거예요
 당신의 마음이 꿈을 꾸고 있다면
 어떤 요구도 지나치지 않아요
 꿈꾸는 이들과 같이
 별에게 소원을 빈다면요


이 노래는 1940년에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에서 귀뚜라미가 부르는 OST이다. 1941년 제1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고 월트 디즈니가 가장 좋아한 노래로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길이 남을 명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을 장식하는 마법 같은 노래로 특유의 달콤한 멜로디가 극장에 퍼지는 모습을 보며, 2024년 모든 이들이 나이, 성별 등을 떠나 그들의 간절한 꿈이 이뤄지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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