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질은 셀프

by 다독Dadok

#shortessay #dadok


사람마다 못하는 것은 다양하다. 잘하는 게 다양하듯이 못하는 게 다양한 건 너무나 당연한 거지. 어떨 때는 요즘 유행하는 (이라고 말하기에도 민망하게 보편적으로 되어버렸지만) MBTI는 내가 못하는 게 무엇인지 찾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뭘 못하나 들여다보는 것.


나도 못 하는 게 참 많다. 중증환자는 아니라고 느끼지만, 난 거절을 못 하는 편인 것 같다. 그런데 난 이게 크게 불편하지 않다. 진짜 필요할 때는 눈 질끈 감고 하고, 생존전략으로 상황을 회피하기도 한다. 그런데 왜 그렇게 ‘거절 못 하는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은 유독 심한지, 거절 잘하는 사람들이 쓴 거절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은 아마 수백 권은 될 것이다. ‘그럴 때는 안 된다고 좀 해’라는 폭력적인 언행도 참 흔하다. (음 갑자기 나도 그랬던 것 같아서 반성)


못하는 건 스스로 처리하게 좀 내버려 두면 어떨까. 괜히 주변에 떠밀려 생김새와는 다르게 살려다가 마음만 더 다치고 불편하다. 스스로 헐렁하다고 느끼면 본인이 다시 못 박을 일이고, 놔두고 싶으면 방치할 일이다. 우리는 모두 튀어나온 못이 있고 거기에 알아서 액자든 모자든 원하는 걸 걸면서 잘 산다. 내 마음 인테리어는 내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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