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퇴근하고 싶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기 싫은 것은 국룰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더욱더 격하게 일하기 싫다.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이상이 없지만 그래도 일하기 싫다. 아무 문제가 없어도 무언가에 얽매여 있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 디지털 노마드가 되어가는 이 시대가 좋으면서도 나는 디지털 노마드를 할 수 없다는 것에 디지털 노마드인이 부럽기도 하다. 모두 일을 하지 않고 평화롭게 서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상상해 보자면 5년만 더 회사에서 일하고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다. 이전 직장에서 친해진 친구끼리 눈독 들이고 있는 프리랜서 콘텐츠가 있다. 항상 그렇듯 하고는 싶지만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그냥저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만약 프리랜서가 된다면 시골에 있는 할머니네 집에서 일하고 싶다. 프리랜서의 삶이 아무래도 불안정하니까 번역하는 일도 함께 병행하는 것은 어떨지 상상해 본다. 영어를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니까 5년을 열심히 번역 공부하면 소소하게 반찬 값 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 때는 도시 문명에서만 살 수 있을 것 같았고 노후에도 도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막상 나이가 먹어가면서 드는 생각은 오히려 아무것도 없는 시골로 도망치고 싶다. 시골 생활을 유튜브로 일기처럼 저장하면서 할머니랑 같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