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코의 시선, '멀티 어댑터'

by 루도비코 Ludovi 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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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 호주와 캐나다로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호주에서 샀던 노트북과, 캐나다에서 샀던 노트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노트북들의 플러그 모양은 각각 다 다릅니다. 그래서 이 노트북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멀티 어댑터가 꼭 필요합니다. 심지어 유럽은 우리나라와 콘센트 모양은 똑같지만 굵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한국 콘센트로는 사용할 수가 없어 유럽을 여행할 때도 멀티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이렇듯 해외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멀티 어댑터가 마치 전자 제품의 번역기 같은 존재입니다.

멀티 어댑터는 다양한 모양의 플러그들을 가지고 있어, 어떤 형태의 콘센트가 있어도 거기에 맞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모양의 플러그들이 있어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멀티 어댑터는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고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일류의 조건'이라는 책에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어떤 사회, 어떤 자리에 놓이더라도 그곳에서 숙달의 경지에 이르는 이치를 간파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는 힘'을 의미합니다. 어떤 모양의 플러그가 들어와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항상 일정한 출력을 만들어내는 멀티 어댑터야말로 이런 숙달의 원리를 완벽하게 구현한 물건이 아닐까요? 멀티 어댑터처럼 변화무쌍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환경에 적응하며, 그 속에서도 자신의 본질적인 가치를 잃지 않는 능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상황이 생기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나 물건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여러분 자신이 어떤 '멀티 어댑터' 같은 능력을 갖추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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