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항상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 시작한 때는 코로나 때부터입니다. 그전까지는 마스크는 추울 때나 감기 걸렸을 때 가끔씩 썼었는데 지금은 밖으로 나갈 때 항상 쓰고 다닙니다. 언제부턴가 마스크가 외출할 때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어릴 때 저는 답답한 것이 싫어서 모자도 안 쓰고, 마스크도 안 쓰고 다녔는데 최근에는 모자와 마스크 둘 다 쓰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연예인처럼 얼굴이 드러나면 곤란한 상황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도 항상 챙기게 됩니다. 물론 작업할 때는 모자와 마스크를 벗어놓고 합니다. 아직 집중할 일이 있을 때는 답답한 것이 싫기 때문이죠.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는 얼굴이 가려져 있기 때문에 어떤 외모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알 수 없음으로 인한 신비한 느낌과, 궁금함으로 인한 관심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정체가 드러나면 실망할 때가 많기는 하지만, 가림으로써 신비로움이란 감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림으로써 더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피부에 트러블이 났거나 화장을 안 했다고 해도 급하게 외출할 수 있게 해주고,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에도 막아줘서 밖으로 나가도 괜찮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미세먼지나 공기가 안 좋을 때도 외출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스크를 씀으로써 우리가 더 답답하고 속박되었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우리를 더 자유로울 수 있게 만들어 줄 때도 있습니다. 예술도 제한이 있을 때 더 창의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것처럼 어떤 것이 나를 더 옥죄고 불편하게 만든다고 느끼고 있을 때, 오히려 역설적으로 그것이 나에게 더 좋은 효과를 만들어 줄 때도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분도 나를 제한한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 낸 일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