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갈 때 제일 먼저 찾아보는 것이 있습니다. 콘센트입니다. 요즘에는 콘센트를 막아놓은 카페들이 많아서 애를 먹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냐 없냐에 따라 제가 그 카페에서 하는 작업도 달라집니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두 개의 구멍이 저의 하루를 어떻게 흘러갈지 좌우할 큰 결정을 만들어 냅니다.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콘센트 구멍이 참 다양합니다. 마치 나라마다 다른 언어를 쓰듯 나라마다 콘센트와 플러그가 쓰는 언어도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호주에서 살 때 샀던 노트북이 있고, 캐나다에서 살 때 샀던 노트북도 있어서 각각 플러그의 모양이 다릅니다. 그래서 그 노트북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번역기 같은 멀티 어댑터가 꼭 필요합니다.
줄어드는 배터리의 수치를 보며 불안해하는 저는 콘센트를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콘센트가 자신을 봐주기를 바라며 두 눈구멍으로 저를 지켜보는 것 같습니다. 그 콘센트에 충전기를 연결하면, 저는 폰이나 아이패드를 편안한 마음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콘센트는 저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많은 장소들이 콘센트가 있어도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습니다. 막힌 콘센트를 볼 때마다, 마치 제 안정감도 함께 막혀버린 것 같아 슬픕니다.
여러분은 콘센트를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