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공상태 Feb 25. 2020

@체험활동 _1

북콘서트 후기

2017년, 나는 타이베이에서..

남들 다 출근하는 시간에, 나도 같이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치자면, 광화문? 같은 곳을 향해,

또각또각 걷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지대넓얕! 은 진작에 듣고 있었고,

이동진의 빨간 책방.. 은.. 듣다 안 듣다 했고..


팟빵 정기후원은 사랑! 입니다~ ^^

그러던 중, 네이버에서 오디오클립 이라는 오디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승환, 신해철, 이소라, 김동률, 유희열..

나의 십 대는 심야 라디오 방송과 함께한 시간들이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생겨난 팟캐스트는,

새로운 시대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감사합니다, 꾸벅~ )


타이베이의 아침 공기와 함께

어떤 날은, 책걸상 을 듣고,

어떤 날은, 남극일기 를 들으며,

지하철을 탔다.

(YG와 JYP의 책걸상 / 이원영의 남극일기)


2018년, 한국으로 돌아왔고,

나는 여전히 책걸상을 듣고 있었다.


2019년이 지나고, 2020년이 된 지금,

나는 아직도! 여전히 책걸상을 듣고 있다.


그간 적지 않은 일들이 있었지만,

책걸상은 결국 살아남았고,

급기야, 팟빵 진출에, 그것도 모자라서..

북콘서트! 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진짜로 벌어졌다.

(방송 듣다 보면 그냥 알 수 있는데,

책을 좋아는 하나.. 읽는 건 귀찮아하고,

두꺼운 책도 싫다, 이 책은 이래서 싫다,

까탈스럽기가 꼭 꿀밤 한 대 맞게 생겼는데,

뭔가 따박따박 맞는 말만 하니,

그게 또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못해..

중독성이 있더라는..

책 소개 방송인데, 심지어! 책 소개를 안 할 때도 있다, 어렵게 모셔온 게스트랑 그냥 수다 떨어, 뭐지 이 사람들 +.+

딱! 내 스타일이야.. 너무 좋아..)


대한민국을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굴하지 않고,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저녁 6시 30분,

한남동 블루스퀘어 북파크에서,

YG와 JYP의 책걸상, 첫 번째! 북콘서트가 열렸다.   ^____^


알고 보니, 북콘서트를 가장한 JYP의 생파! 였고,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팬심은,

아들 딸내미의 생일 따위는 거뜬히 물리치고 현장 참석, 신나게 손뼉 치고 깔깔대며 근심 걱정 따위는 모두 잊게 하는 마법을 부렸다.


미국의 한 열성팬은,

페이스타임으로 YG와 함께 사진을 찍는가 하면,


모두들 미친 듯이, 행복! 이라는 마약에 취해 현장의 시간들을 마음껏 즐겼으며,


시간! 이라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처럼 수다 수다를 이어갔다고 한다.


바로 그때,

모두들 정신 차리라고, 나는 배고프니 뭐라도 좀 먹어야겠다며, 뒤풀이 장소인 설렁탕집으로 알아서들 잘 찾아오라는 음성이 만천하에 울려 퍼졌고,


꼭 뭐에 홀린 듯, 좀비보다 더 한 집중력으로 설렁탕집을 찾아낸 사람들은,

그날 밤 12시까지, 입이 피곤한 줄 몰랐다고 한다!


모두들 두 번째 북콘서트를 기약하며,

이만 안녕~!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


- 진공상태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