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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공상태 May 22. 2020

정성을 다한다는 것

엄마의 노력으로

5월의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금요일, 일이 끝날 무렵 엄마에게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짧은 통화를 마치고 나는 부모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엄마가, 나에게 생일선물을 주고 싶다고, 그건 바로 엄마가 정성 들여 가꾼, 흐드러지게 핀 장미꽃들이라고 했다.


정성을 다한다는 것의 의미를, 눈 앞에 펼쳐진 장미꽃들을 보며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엄마의 노력으로, 5월에 태어난 나는 건강하게 자라서 허우대 멀쩡한, 부모님의 소중한 딸이 되었고,


엄마의 노력으로, 5월의 장미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 되어 나의 가슴속에 들어와 아름답게 빛났다.


엄마가 건넨 봉투 안에는, 짤막한 손편지가 들어있었는데, 진심 어린 투박한 그 마음을 나는 세상 그 무엇과도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구누구 씨 역시, 꼭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은 누군가의 노력이었으며,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정성이 들어간 아주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그러하고, 당신이 그러하고, 세상의 모든 이들이 그러하다는 것을, 모두가 잊지 않는다면, 오늘은 이미 일어나버린 나쁜 일들이, 적어도 내일부터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지나친 바람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믿어보고 싶다.


내일은, 적어도 오늘보다는 온 세상의 나쁜 일들이 조금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정성, 이라는 두 글자.

노력, 이라는 두 글자.


나는 오늘 참 이쁜 두 글자를 두 개나 만났다.


가슴 벅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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