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외로움 안 타지? - 2편
나를 지켜봐 주는 시선은 때로는 따듯한 손길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론 칼날처럼 차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 멋있는 내가 되려고 했던 건 그 따듯한 시선에 보답하고 싶었던 마음도 분명 0.1% 정도는 있었겠지요? 그렇지만, 지켜봐 주는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나의 능력보다 더 많이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을 마구 부렸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멋있는 고양이들은 집사들에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부리지 않아요. 항상 있는 그곳에서 늘 그만큼의 마음을 보여주죠. 더하려고 하여 그르치지 않고, 덜하려고 하여 맘 상하게 만들지도 않아요. 한결같음이란 늘 그렇게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죠.
하찮은 집사의 꾸준한 눈길은 나의 멋있는 고양이에게 더 멋있는 고양이로 있게 할 힘이 되었을까요? 집사의 한결같은 망상에 루피가 지금쯤 한심한 눈을 하며 질렸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을 수 있겠군요. 그렇지만 독립성 있는 고양이 루피 군은 집사가 어쩌거나 저쩌거나 간에 타고난 성향대로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지금도 등 뒤 스크래쳐에서 쿨쿨 단잠에 빠져 있군요. 흠..)
혼자 둬도 괜찮은 사람이 없듯이 가족으로 데려왔다면 응당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반려하기로 마음먹은 가족이 동물이라면 더더욱 책임감은 필요합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좋다거나 싫다거나 아프다, 필요하다 말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집사들은 늘 그들의 상태를 잘 살필 수밖에 없어요.
누구든 혼자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혼자 있어도 괜찮은 건 아니에요.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혼자 있어도 괜찮다더라.라는 마음가짐보다는 최선을 다해 너와 함께 있어줄게.라는 마음을 먹는 게 먼저가 아닐까요. 우리의 멋진 고양이들은 늘 집사를 향해 최선을 다해 너와 함께 해줄게라고 이미 마음먹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집사가 혼자 삽질을 하건 말건 나의 멋진 고양이 루피는 오늘도 단잠에 빠져 있고, 나의 귀여운 고양이 루팡이는 시선이 닿는 곳에서 실눈으로 집사를 흘긋거리고 있네요.
루팡 : 집사, 내가 잠 좀 자려는데 키보드 소리 좀 시끄러운 거 알지? (흘긋)
루피 : 큼.. 큼.. 키보드 소리 따위 잠이 먼저인 나에게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지 zzz...
(루피 루팡의 꿈속, 멋진 내가 너와 최선을 다해 함께 해줄게. 하나뿐인 집사야)
✔️루냥툰은 매주 #수요일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브런치에 함께 연재됩니다. 한 컷툰으로 그리는 일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주 공유할 예정이지만, 긴 만화는 일주일에 한 번 매주 수요일에 올리려 하니, 봐주시는 분들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