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과연 생각이란 걸 하는 걸까?

by LuFish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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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루팡은 언제나 내가 일을 하면 방해를 한다.

노트북에 올라오거나, 그리고 있던 그림 위에 철퍼덕 눕는다.

그 모습이 귀여워 언제나 하던 일을 멈추고 한참을 보다가 이제 일해야 해. 하면서 실랑이를 하곤 하는데, 이런 일들이 왠지 즐겁다.


언제나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는 루피 루팡의 귀여운 방해가 없다면, 그 즐거운 실랑이라던가, 막간의 쉬는 시간이라던가 이런 건 잊고 하루 종일 일만 하다가 잠자리에 들기 마련이다.


언젠가 방해하는 고양이들의 그림을 그려 sns에 올렸더니, 그림을 보시던 분이 '열심히 일하는 집사가 안쓰러워 방해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과연 우리 냥님들이 나를 보며 생각이란 걸 할까? 늘 의심했었는데, 그분 이야기를 듣고 조금 마음을 고쳐 먹어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루피 루팡의 평소 행동이 달라 보였다. 평소라면 집사 따위 신경 쓸리 없다 생각했던 이 분들은 늘 집사의 눈길 닿는 곳에 있었고, 어느새 일하는 집사 근처로 와 꿈쩍꿈쩍 엉덩이를 들이밀거나, 아닌 척 등짝만 보여주다가도 어느새 바로 옆에 와 있었다.


하, 이럴 수가! 그분 말씀이 맞는 것 같다. 우리 루피, 루팡이가 아닌 척 내숭을 떨면서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네? 나는 이제까지 아닌 척 쉬어라옹-하며 집사의 시간과 건강까지 관리해주는 똑똑한 고양이들을 키우고 있는 걸 몰랐던 것이다.




루피, 루팡 : 집사야, 망상 그만하고 간식이나 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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