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려준 어떤 댓글
누군가는 나를 멋진 사람이라 해준다.
정말 오랜만에 SNS에 나타난 랄라님이 내게 건넨 말이었다.
사실 그녀와의 인연이 그리 깊다곤 할 수 없다.
온라인으로 맺어진 연이고
소통을 나눈 기간도 그리 길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녀가 남긴 공백은 2년가량이나 지난 것 같다.
그런 그녀가 오랜만에 오늘 생존신고 겸 여러 글을 올렸다.
그 글이 내심 나는 반가웠다
SNS로 만난 인연 중 몇 안 되는, 마음이 편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날 기억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마지막으로 남겼던 그녀의 2년 전 포스팅에
내가 댓글을 남겨둔 게 있었다.
그게 내가 먼저 댓글을 남겨볼 용기가 되었다.
이윽고 답 댓글이 달렸다.
그녀는 여전히 나를 기억해 주었을뿐더러
여전히 나를 멋지게 살고 있다고.. 참 닮고 싶은 사람이라고 써주었다.
.....!?
사실 오늘 오전, 나는 심리 상담을 받고 왔었다.
얼마 전까지 있었던 66 챌린지 운영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무거운 마음,
유난히 이번엔 잘한 게 없는 것 같다는 허무한 책임감을 토로했다.
나를 오래 본 선생님이기에 그동안의 여러 일례들을 언급하시며
부디 내려놓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지만
타고나길 유난해선지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그게 행동으로는 쉽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오전 내내 무거웠던 마음이
희한하게도 그녀가 보낸 댓글 하나에 무게가 덜어진 것을 느꼈다.
모호한 존재감.
서로의 실체를 본 적도 없고
소통을 나눴으나 큰 의미 부여할 만한 것이 있었던 대화였을까?
그래도 내가 기억나는 건 그럼에도 진심을 나누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공백의 기간은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몇 마디 남짓이지만 주고받는 짤막한 문장 속에
오랜만에 다시 따뜻함이 피어오른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어쩌면 가장 듣고 싶었던 모양의 지지와 응원을 얻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요즘 도통 무엇 때문에
이렇게 혼란한지, 주저하는지,
어떤 틀에 갇혀 용기를 내지 못하는 건지.
현재 내게 결핍된 것을 들여다본다.
내가 나를 따뜻하게 바라보지 못했구나.
그럼에도 누군가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준다.
그 자체만으로도 나는 다시 살아난다.
도통 머리론 이해하지 못한대도
그 마음은 나 역시 누군가를 지지하는 진심으로
한 문장씩 전해본 적이 있기에
또 감히 이해하는 마음이다.
오늘 내가 전한 댓글과 받은 댓글은
꽤나 나에게 큰 분기점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