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은 뒤에서 빛을 비춰주거든.
내 뒤를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한 그 사람이 정말 뒤에 있을까?
그렇지 않다.
그는 사실 나보다 한 보 앞에 있는 존재다.
내 뒤를 따라오기에
나를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또 책임감 있게 성장시킨다.
모르니까 질문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질문에 대답하는 나에게서 '앎'과 '모름'을 일깨우게 하는 것이다.
내가 어디에서 부족한지를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그가 모르는게 내 답답함이 아니라
그 답답함은 미성숙한 내 마음의 일부라는걸 깨닫게 한다.
그래서 조용히 감탄하게 되고
그래서 때로는 무섭기까지 한 사람이다.
내 뒤를 따라오는 사람에게
세상을 향한 겸손을 배운다.
도대체 누가 앞에 있고, 뒤에 있다는 것인가.
나보다 모른다고 타인을 여기는 순간부터
스스로를 묶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다 이끌어야 할 것 같은 헛된 욕망이 만드는 족쇄다.
이 세상 모든 존재가 나의 스승이다.
가까이 따르는 이는 그만큼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것처럼 무섭고도 감사한 사람도 없는 것이다.
보이는 성과가 앞선다고 잘난 척할 것도 없다.
당장 성과가 없어서 의기소침해 있을 필요도 없다.
세상은 그런 것 같다.
절대로 지금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게 흘러가는 것이 너무나 많고
보고 있음에도 보이지 않는 척 하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