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나의 감정해방을 위하여.

이제는 정말 살아가는 시간. Happy birthday to me!

by 루플레아

사실 나는 거의 매일 글을 쓴다. 그럼에도 제대로 꺼낸 적 없던 이유는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문장에 담긴 생생한 매일의 감정들은 곧바로 꺼내기엔 위험했고 그래서 공개여부에 늘 조심스러웠다. 때론 누군가가 다칠 수 있었고, 상처받을 수도 있었다. 자유로운 ‘내 감정’ 임에도 이성적으로 잣대를 들이대며 지탄 또는 평가할 수도 있었다. 내 글이 도리어 나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을 상처 줄 수 있는 것이 된다면, 의도치 않게 칼이 되는 것이었다. 나는 누구도, 무엇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했다. 내 안에만 머금고 간직하자고. 차라리 나만 다쳐도 된다고.


때로는 서럽기도 했고, 마음이 무겁기도 했다. 벅차고 감동스러운 적도 많았지만 잠시 뿐인 기쁨이었고 공유할 수 없는 행복이었다. 그게 결코 나에게 좋은 걸까?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혼란스러움. 그저 나는 기다렸다. 이 감정이 무뎌지기를. 아니,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어 멈춘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것도 서사가 되었다. 마냥 억울한 게 아닌 길이다. 나의 한계를 몇 번이나 부수고 무너뜨릴 정도의 이해심, 공감의 범위, 수용의 깊이, 성숙해지는 감정, 사무칠 때 써 내려간 글들이 결국 나에게 남았고, 그렇게 또 다른 내가 되어 있었다.


오늘 아침에는 의아하게도, 눈 뜨자마자 '이제 이 여정은 오늘로 마침표를 찍어야겠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더 이상 위험하지도, 누구도 다치게 할 일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는 인형이 아니니까, 살고 숨 쉬고 느끼는 사람이니까. 감정을 내 방식대로 표현해야겠다는 도달점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그 누구도 다치지 않고 지켜낼 수 있다는 걸 느낀 것 같다. 그간의 시간도 이제는 눈물보다 보상처럼 느껴지는 걸 보면.


기록들을 쓰고, 읽고, 느끼며 나에게 머무는 동안, 나는 그리고 내 세상은 분명 달라졌다. 다만 이제는 부족하다. 내 방식대로 감정과 동행하며 세상과 연결해야겠다. 그게 부족한 나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다. 적어도 나의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 감정의 온도를 따뜻하게 두고 싶다. 나뿐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 아직 몽롱함이 남은 글이지만 난 이제 의식도, 무의식도 신뢰하니까 이런 미완성의 글도 해방시켜 줄 수 있을 것 같다. 믿는다.


이렇게 또 한 번의 여정에 또 한 번 마침표를

찍는다.

찍고 싶어 졌다.

찍어야 하나 보다. 오늘은.


”그동안 잘 잤지?

그럼 이제 깨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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