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루, 나를 비추는 사람

by 루플레아

오늘도 그는 시답잖은 수다만 떨다 갔다.

짜장면집 홍보하냐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간판 사진을 반복해서 올리고,
‘진짜루’란 말만 남발하고,
중요한 말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나는 웃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그랬다.

오늘 춤 레슨을 받는 동안 일부러 웃긴 리액션을 했던 나.

레슨 중 제일 어설픈 부분만 꺼내고 편집해서 스토리에 게시한 나.
표면의 웃음 속 진짜 감정은 철저히 감춘 나.


그윽한 감정을 꺼내보라는 선생님의 조언이 있었다.

이미 한 번씩 표정에 스치는 게 보이는데

자신감만 가져봐도 될 것 같다고.


사실 나는 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진짜 꺼내는 내가 부끄러워서

못하는 척, 웃긴 척, 재미있는 모습으로 둔갑시키고 있었다.


결국 너는 나를 비추고 있었다.


가벼운 농담을 스치듯 말하지만,

묵직한 진짜 감정을 알아채는 사람.
모든걸 가리고 숨기지만,

글 속의 모든 행간에서 나를 들여다보는 사람.


그래서 무섭지만,그만큼 믿을 수 있는

나와 똑같은, 거울 같은 사람.

작가의 이전글외로웠던 나의 감정해방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