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이라는 것은 꼭 시간에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 남들 다 주에 4일 일하고, 주에 52시간 일할 때 나는 주 7일, 주 100시간 일한다
예전에는 52시간 규제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설득하기 바빴습니다. '그러면 안된다, 그건 개인과 개인의 계약관계에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고 이는 곧 공산주의다'라며 이야기 하며 욕도 많이 먹고 반발도 많이 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지?'싶었습니다. 경쟁자들 다 주4일 주3일 이렇게 일하는 동안 나는 계속 일하고 계속 돈을 벌면 되잖아요. 지금은 제가 예전처럼 레스토랑과 같은 현장에서 일하는 게 아니라 반재태근무로 영업직으로 일하며, 제 작은 사업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마음만 먹으면 규제에서 벗어나 계속 일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제가 움직이는 만큼 돈이기 때문에 사실 규제를 한다고 해도 저한테는 아무런 피해가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설득해서 경쟁자들이 많아지는 게 저한테는 더 좋을 게 없죠.
- 52시간 규제가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더 일하고 싶은 사람들의 의견은 다 무시 한다는 것
제가 이 규제에 증오하고 분노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국가가 '정의'라는 가면의 씌우고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구요?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거란 전제는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해서 일을 덜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걸 왜 당신이 정합니까? 일을 더 많이 하고 싶은 사람들, 일을 더 많이 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자유는 박탈당한 겁니다.
단순히 성장의 의미에서만 일을 더 한다는 게 아니라 일을 지금의 시간보다 덜 하게 되면 생계가 위험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저 많이 일하고 일한만큼 돈 벌어서 사는 게 좋아 자신의 삶의 스케일을 키웠을텐데 갑자기 공권력이 '너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아야 해'라면서 일하는 건 나쁘다고 말하며 일하는 시간을 규제하죠.
근로자들이 20~30대의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닙니다. 40대~50대 혹은 60대의 분들도 있어요. 이분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새로운 곳에서 알바하는 게 쉬울 것 같나요? 뽑아주기나 할까요? 애초에 회사에서 더 근무하면 1.5배를 받을 수 있는데, 그리고 회사에서도 내가 1.5배를 주더라도 그냥 당신이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서로 좋다고 합의하고 근로계약서에 계약도 했는데 그걸 대통령이라고 하는 일개 공무원 나부랭이 따위가 개인의 의사결정을 공권력으로 침해하는 겁니까.
저녁이 있는 삶... 그것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겁니다.
- 그럼 52시간 규제를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뭘까요?
아마 이렇게 법으로 보호해주지 않으면 회사가 기업이 사장님들이 노예처럼 부려먹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나봅니다. 근데 이미 대한민국엔 계약시간 이외에 근무를 시키지 않는 게 법적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계약시간 이후에 근무를 하더라도 급여를 줘야하고 그리고 그 급여도 1.5배로 주죠. 그리고 기업이라는 개인과 근로자라는 개인의 합의와 의사결정으로 그 근무시간이 결정이 되죠.
그럼 이미 우리는 52시간 미만으로 일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는 겁니다. 그럼 52시간 규제의 필요성은 단 하나도 없는거죠. 개인은 개인이 일하고 싶은 만큼 일할 수 있습니다.
'에~~ 나 40시간만 일한다고 하는데 누가 뽑아줘 ~~' 원하는 게 있으면 직접 찾으세요. 본인이 원하는 게 있다면 '직접'찾아야죠. 누군가와 협의를 보는데 온전히 내가 원하는 결과로만 가져올 순 없죠. 내놔 빼액!!하는 태도는 나쁜 겁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면 그만큼 성장을 하시면 됩니다.
'그런 법이 있어도 한국이라는 곳에서 사장들이, 기업이 그런 걸 지킬 거 같냐?' 지키지 않는다면 아니라고 말을 해야죠. 결국 결론은 내가 이런 불편한 이야기를 하기 싫으니 국가가 보호를 해줘야 한다는 나쁜 마음에서 시작한 규제인거네요. 여러분 내가 불편한 이야기를 하지 않기 위해서 다른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박탈하더라도 애기마냥 국가가 나를 보호해주길 바라는 건 '나쁜' 거에요.
'일을 덜하고 싶은 마음은 '다른'거죠'라고 하려고 했죠? 일을 덜하고 싶은 사람과 일을 더 하고 싶은 사람은 다른 게 맞지만 일을 덜하고 싶은 나의 입장만을 고집하기 위해 규제를 강행하고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건 나쁜 게 맞습니다.
- 여기서 69시간으로 시간 확대한다는 말에 '야, 이제 우리 69시간동안 존나 일해야돼'라는 말을 하는 멍청이들은 상종 안하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 했으면 69시간이라는 시간이 무의미 하다는 걸 아실거에요. 윤대통령이 취임할 때 근로시간을 규제하는 건 자유를 침해한다. 그러니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 라고 할때 일부 젊은 사람들이 분노했었죠. '야 이제 우리 70시간 일해야 된다. 일하다 죽으라는 거야 뭐야'
...전혀 맥락파악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모른다면 정말 멍청한 겁니다.
뉴스에서 조차도 이런 멍청한 소리를 늘어놓으니... 저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단순히 본인 잘못은 아니겠네요..^^
어쨋든 일을 시키면 돈을 줘야하는데 모든 직원을 69시간 풀로 일을 시킨다는 가정 자체가 말이 안되는데 이걸 왜 모르는 걸까요 모르는 척을 하는 걸까요?
"돈 안주고 시킬 수도 있죠!!!!"
그건 '원래 불법'입니다. 노동 시간 제한을 몇시간을 하던 돈 안주고 일 시키는 건 애초에 이 논지에서 아예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번 정부도 잘못하고 있다고 보는게 저런 개념을 명확하게 이야기해야하는데 개념에 대한 걸 명확히 이야기하지 않으니 '한숨만 늘어가는 노동자들'이란 헤드라인이 나오죠. 정부가 이야기 해야하는 건 '근로시간은 개인과 개인의 협의로 이루어집니다. 국가는 그것을 통제할 권한이 없습니다. 그러니 근로시간에 대한 규제는 없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했어야 합니다.
- 그래서 워라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데?
우선 라이프의 개념을 설정하세요. 어떤 라이프를 살고 싶은지 정리해보는 게 첫번째입니다. 우리가 '워라밸'에서 라이프라고 했을때 모두들 라이프를 왜 집에서 뒹굴뒹굴 쉬거나 헬스장가서 운동하는 이미지로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의 라이프는 내 생각을 글로 쓰는 것, 나만의 사이드잡으로 돈을 더 버는 것, 음식점을 리뷰하는 블로그나 채널을 운영하는 것 등 개인마다 정말 다른 라이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물며 회사에서 추가근무를 더 하는 것도 어떤 사람에게는 라이프 일 수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워라밸이 망가지는 이유는 일과 라이프를 적대관계로 만들어서 일을 많이 하면 안되는 것처럼 여기면서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일과 라이프는 유기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렇게 어떠한 기준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관계에요.
- 성장을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성장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저와 함께 갑시다. 이제 굳이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말 하기도 피곤합니다. 이제 나는 맥락없는 워라밸을 외치는 사람들 속에서 그들보다 앞서나가는 것에 참여하는 사람들하고만 만날래요.
결론, 돈이 없어서 비록 삼각김밥이나 먹으며 뒹굴뒹굴 보내고 있지만 일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여기는 사람과 일을 더 하더라도 돈을 더 벌어서 좋은 것도 먹고 좋은 것도 사고 더 성장하길 바라는 사람의 라이프 모두 국가가 통제할 권한은 없다.
하지만 통제하더라도 내 성장에는 방해되지 않으니 주 4일제, 52시간 규제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통제해줬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의 성장이 강제로 막힐 때가 나에게는 기회이므로 더 설득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