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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기 Mar 03. 2024

성공팔이가 나락 가는 와중에도 전 강의를 팔 겁니다!

성공포르노, 강의팔의 꿈나무의 소신발언



  하필 제가 전자책을 만들어서 팔이피플을 하려던 와중에 이런 사태가 터져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전자책을 쓰느라 몇 개월을 공을 들였는데 이걸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괜히 팔다가 안 그래도 밑바닥인데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루기스의 전자책, 외식업 서비스 매뉴얼 res·tau·rant service manual

  

  우선 제가 쓴 전자책의 주제는 '외식업 서비스매뉴얼 및 직원관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실 위에서 혹시나 나락으로 가는 게 아닐까 하면서 말했지만 저는 외식업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행동과 교육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전자책과는 결이 다릅니다. 외식업 경력 10년 이상 일하면서 모은 이론과 에피소드를 나열하고, 기존 서적이나 이론에서 사용하는 용어 대신 바로 이해 가능한 개념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보통 전자책의 인식이 좋지 않은 건 뭔가 다단계 같은 느낌이라서 그런 듯합니다. 카테고리나 주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를 다루기보다는 '전자책 쓰는 법'을 팔아서 그 전자책을 산 사람도 다시 '전자책 쓰는 법'을 써서 전자책팔이를 하고 또 그 전자책을 산 사람은 또또 '전자책 쓰는 법'을 만들어서 팔고... 어질어질한 형태의 산업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식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분야 자체를 확고히 해서 판매하는 책도 있지만 '저 전자책 써서 돈 벌었어요'하는 사람들의 영상이나 블로그 글을 보면 대부분 이런 구조더라고요.


  하지만 전 분야나 카테고리가 명확한 전자책이라면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외식업 관련한 내용이라던가 유튜브 영상제작, 마케팅, 후킹 하는 법, 재테크, 연애, 인테리어, 사진, 그림기리기 등 자신이 노하우를 판매하는 것에 대해선 저는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런 내용이 필요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고, 시장에서 이 니즈가 맞다면 그 지식아이템에 대해 상거래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 성공팔이 이슈에 대해서


  성공팔이가 큰 이슈가 되면서 무분별하게 늘어난 팔이피플이 조금은 긴장하게 되어 좋은 작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진짜 부자인 척 성공이나 부자 되는 법에 대해 고가의 강의나 전자책을 파는 사람들은 한 끗만 잘못하면 사기꾼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법적으로 판례가 나오게 되면 뭔가 더 명확한 기준이 생기면서 진짜와 사기꾼이 갈라지겠죠.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언젠가 한 번은 정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기회에 뭔가 왜곡된 시선으로 그저 물어뜯기만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는 겁니다.


  우선 첫 번째, 강의를 파는 행위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소비자가 원한다면 어떤 것이든 팔 수 있습니다. 물론 불법적인 건 제외입니다. 그 사람의 노하우를 사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걸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 될 순 없습니다. 오히려 내가 아는 내용을 돈을 내서라도 사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그것을 서비스하는 건 아주 좋은 현상이며, 이런 시장은 더 늘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건 내 물건, 내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해 수치적으로 증빙이 되지 않은 것들을 과장한다거나 거짓 정보로 판매하는 행위를 경계해야 하는 겁니다. 자청님도 아직은 의혹의 단계지만 수치적인 것에 대해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지 책과 강의, 전자책을 판매하는 행위에 자체만으로 비난할 순 없습니다. 


  지식산업 자체를 문제 삼게 되면 거슬러 올라가면 교과과목을 다루는 '인강'도 문제가 되어야죠. 어차피 교과서에 다 나오는 내용들인데 이걸 종합해서 그 사람들의 노하우를 섞었다는 이유로 판매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강 강사님들이 어떠한 이론을 창조해 내는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그저 돈이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돈이 되었다는 이유로 비난해선 안됩니다.



  - 성공팔이에 속는 사람들


  본인 스스로 성급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성공에 관한 내용을 몇십만 원 주고 산다는 사람들 중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직은 여유로울 정도로 돈을 버는 사람은 아니어서 이런 강의를 살 바에 제 사업을 테스트하거나 생계유지에 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선량하고 다급한 사람들을 이용한다는 말은 저는 공감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가짜 성공팔이들이 이용하고 속이려고 하는 사람들은 '빠르게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누칼협이 아니잖아요. 소비자도 빠르게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이성을 잃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노력 없이 이 몇십만 원짜리 강의를 봤다는 이유만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도 꽤나 많다고 생각합니다. 환불을 요청하는 이유는 '내가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내가 가진 환상과 괴리감이 생겨서'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강의를 보고 노하우를 가지더라도 노력의 양을 투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무언가 이론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돈을 벌 순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선량한 사람을 감싸는 것 자체가 사람을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존재로 만들게 됩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도 그 개인에게 있습니다. 강의를 살 때 이 강의가 반드시 나에게 성공을 만들어 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샀다는 게 문제입니다. 무언가 투자를 할 땐 스스로 알아보고 조사를 해봐야 하는데 그런 과정 없이 그저 저 사람이 나열한 말만 믿고 투자를 했다면 소비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습니다. 투자에 왜 리스크가 존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책임은 네가 잘못했으니까 찍소리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구매한 지식을 믿고 실행해 보는 것도 책임일 수 있고, 막상 내용을 봤더니 거짓과 기만투성이어서 똥 밟았다 생각하고 지나가거나 아니면 이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해서 환불을 받아내거나, 내가 이런 것에 투자했지만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는 것을 배우고 반성하는 태도를 가지거나 하는 그 후에 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무조건 100% 성공이라는 것도 없고, 각자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도 다릅니다. 100억을 모아야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나는 이 책을 10만 원 주고 사서 50만 원의 이익을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코 그 어떤 것도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기꺼이 노력을 쏟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어떤 사람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게 싫어서 매장에서 열심히 발로 뛰는 노력은 기꺼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몸으로 뛰는 건 죽어도 싫어서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감당이 가능한 분야를 먼저 파악하고 누군가 말하는 노하우에 내가 기꺼이 리소스를 투입할 수 있다는 곳에 투자하세요. 그리고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성공하진 않다는 것도 늘 인지해야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하세요. 저는 인간이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한 '개인'으로 존중해줘야 하고, 충분히 그런 고귀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마케팅, 후킹, 과장


  어떤 마케팅도 과장이 없는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력서 낼 때 어느 정도는 과장을 하잖아요. 이것도 물론 수치적으로 과장하게 된다면 문제가 되지만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리더십이 뛰어나다, 교우관계가 좋았다, 이전 직장이나 아르바이트를 다닐 때에도 일 잘한다고 인정받았다 등 여러 가지에서 과장이 있을 수 있지만 회사가 그런 점 하나하나 집요하게 증명하진 않습니다.


  기만 투성이라면 문제가 되지만 내가 판매하는 서비스의 주제에 따라 어떤 것들은 강조되고 과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3분 만에 만드는 제육볶음'이라는 영상의 섬네일도 충분히 과장되어 있지만 사람들이 그저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뿐입니다. 물론 팬에서 3분 만에 조리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엔 장을 보고, 주방에서 필요한 재료를 꺼내두는 과정은 빠져있습니다. 막상 장보고 재료준비하면 볶는 건 3분이지만 한 시간 훌쩍입니다.



  영업은 단점은 가리고 장점을 부각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유독 이런 지식산업, 강의에 관해서만 기준이 더 힘든 것 같은 기분입니다. 사운드사운드 채널을 운영하시는 다니엘 님도 이야기하길 자신도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껍질에 대해서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본질을 과장하기도 하고, 이 성공팔이 이슈에 작은 공을 띄운 '동기부여 뒤집기'님도 동기부여에 대한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간판에 어느 정도 과장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동기부여 뒤집기 님의 어필은 전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성공팔이 강의를 보고 잘된 분들이 분명 존재할 겁니다. 그런 분들을 데리고 인터뷰를 하고 더욱 인지도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무의식 적으로 이 강의로 모두가 잘된다는 과장 아닌 과장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부의 추월차선'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엄청난 베스트셀러였지만 이 책을 비판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았죠. 마치 사업을 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처럼 과장되어 보이기 때문에 반발심을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 당연히 사업을 해서 기하급수적으로 돈을 버는 행위에 대해 더 좋게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을 사람을 위해 만든 책이 아니니까요. 다만 이 책을 읽고 이 책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근로수익으로만 돈을 버는 사람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여기는 태도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성향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불안정하지만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안정적으로 살면서 적당한 수익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그 책은 그 주제와 그 책을 소비하려는 사람들의 기대감에 맞춰 이야기하는 게 맞습니다.








  언젠가 번은 다뤄졌어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부자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 무분별하게 늘어나면서 결국은 터졌어야 하는 문제가 이제야 터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점에서 자신이 기만을 하고 있었다면 반성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신뢰를 쌓아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때다 싶어서 지식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팔지 말아야 위험한 것이란 설치는 사람들에게 너무 기죽지 않고 좋은 정보나 좋은 이론이 있다면 열심히 팔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자책을 파는 '팔이피플'이 되기 위해 사족을 달아봤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없는 저만의 상품으로써 반드시 이 책을 구입한 외식업 사장님, 매니저, 직원들에게 분명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저의 책팔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조만간 오픈하게 되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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