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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기 Jul 24. 2024

진짜로 쉰다는 건

쉬기 위해 일하는 것일까 일하기 위해 쉬는 것일까

  쉼이라는 주제로 효창공원에 서울휴게소를 오픈했습니다. 막상 오픈하고 나니 쉰다는 것의 의미를 더 생각해 보게 되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진짜로 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사실 전 최근 7년 동안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쉬는 날도 거의 없었고, 쉰다고 해도 불안함에 뭐든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죠. 쉬는 것에 익숙해지면 안 되는 사람처럼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막상 움직이는 것마다 발전이 있거나 돈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강박에 시달려 의미 없는 행동을 더 많이 할 뿐이었죠. 온전히 쉬는 것보다 더 못한 행동입니다.


  그래서 쉰다는 게 어떤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려면 '쉬는 이유, 쉬는 목적'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각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목적이 반대인 것 같아요. 평일 개고생 했으니까 주말에 쉬어야지, 놀아야지 하고 에너지 풀로 쓰고 평일은 지친 상태로 다크서클 내려앉은 상태로 일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마치 주말 이틀을 놀기 위해서 평일을 희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뭐 저와 다르다고 비난 비판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제 목적대로의 쉼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게요.


  저는 뭐든 어설픈 사람입니다. 일도 어설프고, 인간관계도, 취미도, 제 자신 자체도, 심지어 쉬는 것조차 어설픈 사람입니다. 그중 쉬는 것이 어설픈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아마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는 생각에 벌리기만 하고 수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늘 시간에 쫓겨 지치다 보니 마무리되지 않은 것을 쉬는 날까지 건드리려다 보니까 쉴 시간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아까 말했든 완성되는 건 없습니다.


  어차피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면 그냥 쉬는 게 낫지 않았을까라고 매번 생각하면서 막상 쉬려고 하면 쉽지 않습니다. 또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완성된 것이 없으니까 당연히 쉴 수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쉬지 않았을 뿐이지 성실하지 않았던 거죠. 순간의 게으름이 저를 쉴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게 언제냐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깨달았네요.


  서울휴게소는 저의 애정이 가득 담긴 공간입니다. 일하는 동안 성실하게 일해서 발전하고 성취해서 서울휴게소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와인 한 잔 하는 저만의 휴식을 찾아야겠습니다. 목적에 맞는 행동을 하고 성실히 일을 완수하고 그리고 나의 시간을 찾는 것이 2024년 남은 기간의 제 과제인 것 같아요.


  각자가 쉬는 방식은 여러 가지일 겁니다. 저처럼 사람을 만나는 것이 휴식일 수 있고, 온전히 나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쉼일 수 있습니다. 저처럼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휴식이라 여기는 분들이라면 서울휴게소에서 다른 테이블, 매장의 종업원의 눈치에서 벗어나 온전히 당신만의 시간을 보내보세요. 그런 휴식을 위해 만든 공간이니까.


https://naver.me/xIeuoz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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