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크림빵 사건

by 루이나탐정

슈크림빵 사건


“딩동댕동~딩동댕동~”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아이들은 모두 대충 청소를 끝내고 교실을 빠져나갔다. 한서가 교문을 나서고 있을 때, 지연이가 한서 옆에 불쑥 끼어들었다. “한서야! 우리, 수업도 끝났고 오늘 승마부 연습도 없는데, 같이 빵집 갈래?” 지연이의 얼굴에는 한서를 비웃었던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어, 그, 그래!” 한서는 약간 당황했지만 이내 마음을 바로잡고 같이 가기로 했다. 그리곤 핸드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다. 허락을 받기 위해 아빠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다. “아빠, 오늘 지연이랑 같이 빵집 가도 돼요?” “어, 그럼! 대신 3시까지는 돌아와야 해. 알겠지?” “네!” 전화를 끊은 다음 한서와 지연이는 빵집으로 향했다. 그들이 간 곳은 ‘달콤 빵집‘이었다. 이 빵집은 달콤한 빵들이 많아 ‘달콤 빵집’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안에 들어서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리면서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 풍겼다. 지연이는 눈을 빛내며 바로 슈크림빵을 집어 들고 계산했다. 한서는 먹고 싶은 게 없었기 때문에, 조용히 지연이 계산하는 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잠시 후, 둘은 빵집을 나왔다. 한서는 아직 지연이가 어색했지만 지연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걸어가면서 슈크림빵 봉지를 찌익 뜯었다. 그. 런. 데! 한서가 땅바닥에 있는 돌에 발이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그 상태로 한서의 손이 지연이의 슈크림빵을 건드려서 슈크림빵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아아….. 시간이 멈춘 듯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매미는 맴맴거렸고, 그때 한 남자아이가 둘의 사이를 뛰어가면서 그 슈크림빵을 밞고 말았다. “푹!” 남자아이의 발이 빵을 밞고 지나가면서 빵 안에 있는 슈크림은 터져서 바닥의 먼지, 이끼와 섞였다. 지연은 한서를 향해 소리쳤다. “야!!!!”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한서를 툭 치며 사라져 버렸다. 한서는 어안이 벙벙해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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