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마음 한편에 조용히 담아두었던 꿈.
그 작은 불씨를 꺼내 들고, 나는 지금,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성당에서 연령회 봉사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고요하고 숙연한 자리에서,
나는 언제나 조심스럽게 누군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곤 했다.
그럴 때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일을 해보고 싶다.”
그건 마음 깊은 곳에 오랫동안 간직해온, 작은 바람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바람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4월, 장례지도사 과정을 정식으로 시작한 것이다.
주말마다 이어지는 8시간의 강의와 실습.
몸은 분명 고되지만, 마음은 오히려 단단해져 간다.
힘든 하루 끝에 찾아오는 묘한 뿌듯함이 있다.
예전 같았으면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해…”라는 말로 나를 멈췄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누구의 기준도, 남의 시선도 아닌,
진짜 ‘나’를 위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그 선택 하나가,
내 삶에 이렇게 깊은 숨을 불어넣을 줄은 몰랐다.
나이가 든다는 건,
선택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진짜 원하는 걸 알아가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하루를 채워간다.
그리고 그건, 생각보다 훨씬 더
멋지고 자유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