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
택배로 도착한 작은 상자 안에는 정성스레 포장된 카네이션과 짧은 메모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엄마, 사랑해요. 멀리서 마음을 전합니다.”
조금은 무심하게 지내는 아이들인데, 그래도 이런 날엔 잊지 않고 보내주는 것이 고맙다. 그렇게 나는 부모가 된 입장에서 받았고, 며칠 전 연휴 때 홀로 계신 시어머니를 찾아뵈었던 터라 오늘은 핸드폰을 열어 짧 문자를 드렸다.
“어머니, 건강하시고… 늘 감사합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 묘한 울림이 올라왔다. 나는 지금 부모가 되어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또 여전히 자식으로서 누군가의 며느리로 살아가고 있다.
살면서 부모의 마음을 정말 알게 된 건, 내가 부모가 되고 나서부터였다.
그땐 왜 그렇게 서운해하고, 왜 그렇게 표현에 인색했을까?
지금 생각하면 다 그저 사랑이었는데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관계는 줄어들지만, 남는 건 결국
“잘 사랑했는가” 하는 마음뿐이다.
크게 해주는 사랑도 좋지만 자주 마음을 전하고, 자주 고맙다고 말하고, 자주 먼저 안부를 묻는 사람이 되고 싶다. 부모가 되어도 여전히 배우는 것투성이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잘 늙는다는 건, 잘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