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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전혜정

살아남는 스토리의 비밀: 인간의 결핍과 이야기의 힘

by 나비
전혜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웅진 지식하우스
2025.05.07.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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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게 된 이유


우연히 웅진지식하우스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이 책을 발견했다. 제목이 강렬하게 눈길을 끌었고, 글쓰기에 대한 갈망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사실 그동안 여러 번 웹소설을 쓰려 도전했지만, 매번 중도 포기했다. ‘나는 소설을 쓸 재능이 없다’라는 생각에 글쓰기 대신 독서에 집중하려 했지만, 내면 깊은 곳에는 여전히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발견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댓글을 남겼고, 운 좋게 당첨되어 서서히 읽어나갔다.


2. 핵심 내용 요약


이 책은 ‘인간의 결핍’이야말로 좋은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독자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자기 자신과 비슷한 결핍을 가진 인물이 그것을 어떻게 마주하고 극복해 나가는 지를 알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결핍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결핍을 채우려는 과정이 플롯을 만들고 그 결과가 세계관을 형성한다. 또한, 모든 이야기는 결국 인간이 가진 본능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 왜 이 세계는 이렇게 불공평할까?

-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 왜 이런 시련을 나만 겪을까?


현실은 기획된 세계관이 없고, 개연성과 당위성을 갖추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과 법칙을 찾고 이해하려 하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야기 속에서 구조를 찾고 몰입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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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상 깊었던 사례


책에서는 영화와 소설을 예로 들며 세계관, 인물, 플롯의 삼각 구조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명한다.


- 세계관 : 인물을 시공간적으로 확장한 결과

- 플롯 : 인물을 행동으로 확장한 결과

- 결핍 : 이야기의 핵심 동력


인물의 결핍이 이야기의 열쇠다. 캐릭터는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며 더 넓은 공간을 탐색하고 더 많은 행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무대가 세계관이 되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플롯이 된다. 즉, 인물이 가진 결핍이 세계관의 질서를 결정하며, 그것을 채우기 위한 사건이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4. 개인적인 느낌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왜 ‘내 글 구려 병’에 빠졌으며, 1화만 쓰고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는지를 깨닫게 됐다. 내가 창조한 주인공의 결핍을 명확히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건이 모호해지고, 결국 캐릭터의 성장이 멈춰 버린 것이다.


그동안 읽어왔던 여러 소설 창작 관련 서적들은 작법적인 요소를 알려 주었지만, 이 책은 우리가 특정 이야기에서 매력을 느끼는 본질을 자세히 분석해 준다. 인간이 가진 결핍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결국, 우리가 이야기를 찾는 이유는 현실에서 채울 수 없는 결핍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주인공의 극복 과정에서 위안을 얻기 위해서가 아닐까? 좋은 이야기는 단순히 흥미로운 사건이 아니라, 인물이 현실에서 채우지 못한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방법론이 아니라, 이야기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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