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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잰 Dec 31. 2023

[루잰 수필]2024년 갑진년엔 여의주를.

  몇 해 전부터 연말연시에는 서툴지만 직접 그린 카드로 신년 인사를 전한다.


- 세상 제일 부러운 사람이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인데 잘 그리는 사람들은 노력도 당연하겠지만 아무해도 타고난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얼굴에 그리는 그림은 아주 잘 그리는 편인데 하얀 도화지 위에 그려 나가는 그림은 아무래도 어렵다. 당췌 감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일단은 연필로 가볍게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색을 입혀 간다. 색연필, 싸인펜, 붓펜 등 가리지 않고 서툴지만 차곡 차곡 칠해본다. -


 카드에는 다가오는 해의 십이지신을 그려 넣는다. 내년 2024년은 갑진년. 즉 푸른 용의 해이다. 얼마 전부터 청룡의 이미지를 고민하고 그려 보다가 인터넷에서 참고할만한 이미지를 하나 찾아서 따라 그려 보았다. 나의 청룡은 원작에는 없던 '여의주'를 물고 있고 발톱도 5개를 가지고 있다. 모름지기 용이라 함은 '여의주'를 물고 있어야 완전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거기에 발톱도 5개가 되어야 지체가 높은 용이라고 한다. 그래서 여의주를 물고 있는 5개의 발톱을 가진 용이 바로 내가 그린 청룡의 특징이다.


 올해 힘들었지만 또다시 내년을 시작하는 모두에게 많은 기운을 줄 수 있는 용이 되었으면 한다.

연말이면 누구나 새해 인사를 전하고 덕담을 나눈다. 나도 마찬가지로 새해를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운을 나눠주고 싶다. 그래서 올해도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수제카드를 만든다.


  우리 모두 올 한 해 힘들었던 일들 모두 털어 버리고 내년엔 훨훨 비상하자. 2024에는 모두 자신만의 여의주를 꼭 성취하길 바란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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