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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잰 May 11. 2023

[루잰 에세이] 서울시민을 느끼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혜택받는 서울시민입니다.

서울시민대학 모두 알고 계신가요?


서울시민대학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가 볼 일이 있을꺼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곳이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새로 개강하는 강좌 목록을 보게 되었고 관심분야의 강좌가 있어서 처음으로 ‘서울시민으로서’ 강좌 신청을 하고 오늘 드디어 1강에 참석했다.

약 20여분 정도 수강생들과 함께 정시에 수업이 시작되었다. 1강이다보니 짧게나마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를 포함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몇 번씩 시민대학에 참여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셨다. “어떻게 모두 알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지 ?” 사실 좀 놀라웠다.


또  서울시민대학이 위치한 송월동은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나도 나름 전국구 마당발인데 이런 곳도 있나 싶었지만 걸어가는 길도 북촌이나 서촌과는 또 다른 고즈넉함이 참 괜찮은 느낌이어서 처음 가는 곳에 대한 약간의 설레임과 생소함, 그리고 거리의 고즈넉한 풍경들이 서울시민대학에 대한 좋은 느낌의 첫 인상으로 다가왔다.

[일상이 학습이 되고 삶이 학문이 되는 도시, 서울] 서울시민대학의 얼굴이다.

                                                                     

  서울시민대학의 강의에 참석하면서 이렇게 서울시의 공공서비스를 받아보는 날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약간 생소하기도 하고 내가 서울시민은 서울시민이구나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서울시의 정책 아래 자치구의 협치 현장을 지휘하면서도 이렇게 서울 거주의 실감이 났던 것은 처음인 듯 싶다. 자치구의  협치 현장에서도 많은 정책사업과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어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나부터도 서울시에 대해 참 많이 몰랐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는 좀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다. 오는 길은 돈의문박물관쪽으로 돌아 나왔는데 다음 수업이 끝나고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돌아 볼 예정이다. 아기자기하고 스토리가 있는 골목길 마을이 눈길과 발길을 끌어 당긴다. #돈의문박물관마을


그리고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다양한 공공서비스 정책을 소개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그들에게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나 정체성을 심어주기에 좋은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마음으로 다가왔던 시간이었다. (*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한 심리정서안정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 얼마전 북한에서 김책대학을 졸업하고 올림피아드수학경시대회 수상자였던 수학천재 젊은이의 짧은 강연을 들을 일이 있었는데 마지막 말미에 소회처럼 나눈 대화가 있었다.

“ 나는 지금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고 다들 많은 관심을 가져 줍니다. 남한에 와서 결혼도 했어요. 여자친구는 위에서 알았지만요.. 내려 와서 결혼도 하고 내가 원하는 공부도 하고 잘 살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이방인입니다. 내가 이민 1세대라고도 할 수 있겠죠.. 우리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은 교만함 아닐까요?”

절대 교만함이 아닐진대 그들은 스스로 그렇게 행복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심리정서안정 지원을 위한 일들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많은 안타까움이 있었고 이번에 느낀 구성원에 대한 공공정보서비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4살때 서울로 이사와서 서울에 거주한지 49년인데 이제서야? 하지만…


서울…넌 오늘 새롭게 나에게 다가왔다.

https://dmvillage.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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