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살아남는 두 부류?

알렉스 카프는 반만 맞았다

by lukas

억만장자가 말하는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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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가 AI 시대에 살아남을 두 부류를 꼽았다.

하나는 숙련 기술직. 배관공, 전기 기술자, 정비사.
다른 하나는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 ADHD, 자폐, 난독증.


화이트칼라? 특히 "로우엔드 코딩", "로우엔드 법률 업무" 같은 반복적 지식 노동은 끝났다고 했다.


실제로 팔란티어 CEO 카프는 난독증이 있다. "플레이북을 따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이 묘하긴 했다. 기술직이 안전하다는 건 납득이 간다. 근데 신경다양성이 유리하다? 너무 좋게만 포장한 것 같았다.

나도 ADHD 라서.. 그래서 직접 까봤다.


화이트칼라가 무너지고 있다 — 이건 확실하다

숫자부터 보자.

골드만삭스 추산, AI로 미국 일자리 6~7%가 사라진다. 약 1,100만 명. 글로벌로는 3억 개 일자리가 영향권이다. 이미 일어나고 있다. 22~25세 AI 노출 직군 고용이 2022년 말부터 2025년 중반 사이 6% 줄었다. 젊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거의 20% 감소했다.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AI발 대량해고는 일상이 된 것 같다.


그리고 3대 컨설팅 그룹 맥킨지는 더 직접적이다. 현재 기술만으로 미국 전체 업무 시간의 57%가 자동화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일자리 57%가 사라진다는 게 아니라, 업무 시간의 57%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2025년 테크 업계에서만 17만 명이 해고됐고, 그 중 약 5만 5천 명이 AI 자동화가 직접 원인이었다. 2026년 들어서는 비율이 더 올라가고 있다. 카프가 말한 "로우엔드 지식 노동의 종말"은 이미 데이터로 증명되고 있다.


여기까지는 맞다.


기술직이 안전하다 — 이것도 맞다

전기설치, 타일공, 배관공 수요는 향후 10년간 15% 성장 전망이다. 전기 기술자는 11%. 미국 노동통계국(BLS) 기준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물리적 환경에서의 문제 해결은 AI가 아직 못 한다. 배관이 터졌을 때 GPT한테 물어봐야 소용없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 가서 고쳐야 한다.


오히려 AI가 이 수요를 키우고 있다.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를 미친 듯이 짓고 있다. 구글이 $750억, 마이크로소프트가 $300억을 에너지 인프라에 쏟아붓는 중이다. 그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연결하는 건 누구인가. 전기 기술자다.


AI가 화이트칼라를 대체하면서, 동시에 블루칼라의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역설적이다. 그리고 카프의 말이 맞다.


신경다양성이 유리하다? — 여기서부터 좀 다르다

카프의 논리는 이렇다. 난독증이 있으니 매뉴얼을 못 따랐고, 그래서 자유롭게 생각하는 법을 배웠고, 그게 AI 시대에 강점이 된다.


멋진 이야기다. 근데 몇 가지가 빠져 있는 것 같다.


학술적 근거부터 보면, "자폐 우위(autism advantage)"는 아직 논란이 있다고 설명한다. GEMINI를 통해서 연구들 결과를 찾아보면 "직장 내 자폐 우위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는다고 합의를 한 것 처럼 보인다. 강점이 있는 개인은 분명 있다. 하지만 집단 전체를 일반화하는 건? 모순도 있고 너무 다른 얘기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직장 환경이 신경다양성에 적대적이라 생각이 된다. 왜냐? 9 to 5, 9 to 6 고정 일정, 오픈 오피스, 회의, 소셜 네트워킹 등등 현재 조직 구조가 신경다양성이 "유리하다"고 말하려면, 그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있어야 한다. 카프는 이 전제를 건너뛴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큰 구멍. 생존자 편향성?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알렉스 카프는 난독증이 있고, 순자산이 $10B 이상이다. 극소수의 성공 사례다. 난독증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카프처럼 되지 않는다 아니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성공했으니까 너도 될 수 있다"는 건 실리콘밸리가 가장 좋아하는 서사인데, 가장 위험한 서사이기도 하다.


SAP,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이 신경다양성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팔란티어도 $200K 규모의 Neurodivergent Fellowship을 만들었다. 방향은 좋다. 하지만 아직 소규모이고, 구조적 변화라고 부르기엔 이르다. 그래서 나는 카프가 반만 맞췄다고 생각한다.


진짜 살아남는 건 누구인가

1811년, 영국에서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났다. 방직기가 일자리를 뺏는다며 기계를 부쉈다. 그들의 분노는 정당했다. 실제로 수많은 직공이 일자리를 잃었다.


근데 결국 살아남은 건 기계를 부순 사람이 아니라, 기계를 쓴 사람이었다.


AI 시대도 같은 구조다. "AI에 대체되지 않는 직업"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다. 기술직이 안전하다는 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카프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추가 코멘트를 남겼는데, 여기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살아남는 건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이다.


다르게 생각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AI 도구는 이미 전부 열려 있다. 코딩을 못 해도 앱을 만들 수 있고, 디자인을 못 해도 프로토타입을 뽑을 수 있다. 문제는 도구가 없는 게 아니라, 도구를 집어 들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도 직접 만들어보면서 느꼈다. X에 자동 포스트로 글을 쓰고, 워드프레스 블로그 자동화를 위해서 코드를 치고, 유튜브 영상을 자동화 해서 업로드 하고, 웹/앱 서비스를 6개를 올려보면서...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데이터를 찾고, 초안을 썼다. 완벽하지 않지만 계속 개선중이다. 하지만 의미를 두는 것은 했다는 것. 온라인에 올라가 있다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인간에게 가장 큰 무기는 시간이라는 것이다.(esset Parking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그리고 더 중요한 건 분석을 끝내고 관객석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관객석에서 내려올 것인가

나 또한 대부분 개인 그리고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귀찮은 작업들을 전부 자동화로 완성해두었다. 그리고 다른 프로젝트를 3개를 더 추가해서 진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화이트칼라 반복 지식 노동이 자동화를 이제 혼자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술직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것도 맞다.
신경다양성이 유리하다? 방향은 맞지만, 카프가 너무 단순화했다.

결국 카프의 프레임에서 빠진 게 하나 있다.


살아남는 건 특정 직업군이나 특정 뇌 구조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도구를 집어 들고 뭐라도 만드는 사람이라고 나는 판단했다. 영국 러다이트가 기계를 부수는 동안, 옆에서 기계를 돌리던 사람이 다음 시대의 주인이 됐던 것 처럼.

역사는 계속 반복된다 조금씩 다를지라도..그런데 지금도 똑같다.

AI에 대체되는 것을 두려워 하기 보다 때려부수려고 하는 사람보다 먼저 도구를 쓰는 사람이 되면 된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범용화가 되었을때 진입하면 늦을지도 모른다.


AI 에이전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Skill 등등을 이미 보유하고 소유한 사람과 범용된 이후 접근하는 사람의 차이는 자산의 양극화 보다 더 할 것이다. 이미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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