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품을 만들면서 발견 한 것

AI로 제품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었다

by lukas

이번주 금요일. 내가 혼자 만든 서비스가 세상에 나온다.

스텔스 모드로 출시한다. 조용히 시작해서 매출부터 만들어야 한다.

시스템 설계부터 디자인, 결제 모듈 연동까지. 전부 나 혼자 했다.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 읽은 책만 9권, 읽은 논문만 12개..시간이 너무 부족하다.(서비스에 녹여넣을 논문은 아직 읽을게 너무 많은 상황이다..AI가 주 단위로 찾아서 전달해주고 있다..)


처음 목표는 훨씬 작았다

기획 단계에서 그렸던 MVP 스펙은 지금 완성된 제품의 40% 정도 밖에 안 됐다.

만들다 보니 계속 붙었다. 구조가 잡히면 빈틈이 보였고, 그 빈틈을 채우면 또 다음이 보였다. v0.0.1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현재 v1.30.1이 됐다.


이제 다음은 B2G2B 고객 유치 이후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예정하고 있다.

이제는 영업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오늘에서야 결제 모듈(토스 페이먼츠)까지 달았다.이제 진짜 시작이다.


화면에 Claude Code 터미널이 6개 떠 있다

솔직히 말하면. 클로드 코드를 잡고 난 이후 부터 ADHD가 더 심해졌다. 나 스스로도 느낄 정도로 정신이 없는 수준이다.


지금 내 맥북 화면에는 Claude Code 터미널이 6개 열려 있다. 하나는 기능 개발. 하나는 버그 수정. 하나는 메모장이자 설계 도면. 나머지는 각각의 서브 태스크.


ADHD 기질이 있는 사람한테 이 속도는 독이라는 것을 느낀다.

왜냐하면 코드가 빠르게 나온다... 그러니까 다음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긴다. 터미널 하나가 돌아가는 동안 다른 터미널을 켠다. 그러다 보니 6개가 됐다. 그 중 하나는 내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으로 쓰고 있다. AI가 메모장이 됐다.


코딩 속도가 빨라지니 리뷰가 병목이 됐다

AI가 코드를 너무 빠르게 만든다. 내가 제안한 설계를 기반으로 말이다..너무 좋다 근데 그게 새로운 문제를 만들었다.


결과물을 보고 내가 원하는 방향인지 코드 리뷰를 해야하는데 오히려 내가 AI 눈치를 보고 있다. 코드 리뷰를 못 따라가고 있다.


하루 종일 읽고 검수해도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다. AI에게 리뷰를 맡기면 되지 않냐고 할 수 있다.

이미 일찌감치 해두었다.

내 프로필과 내가 작성하는 브런치 글 그리고 따로 관리하고 있는 WP 블로그, �에 올리는 글의 스타일, 클로드와 openclaw와 하는 대화 모두 종합해서 나를 분석시킨 다음에 코드 리뷰를 맡기는 것도 한다.

근데 최종 확인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한다. 그 지점에서 막힌다.

다음 단계에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 리뷰와 검수 프로세스를 어떻게 안전하게 자동화할 것인가이다. 그래서 AI로 서비스를 만드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기능을 얼마나 빠르게 만드느냐가 아니다. 만든 것을 얼마나 안전하게 검증하느냐가 다음 병목인 듯 하다.


기획과 설계는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다

v1.30.1까지 만들면서 하나가 명확해졌다.

AI가 코드를 대신 짜줘도, 기획과 설계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기획자, 창업자, 설계자 같은 사람의 포지션이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 중이다.


한정된 재화와 자산을 활용해서 새로운 것을 잘 만드는 능력자이거나.

혼자서만들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자이거나. 등등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업무의 방식이 달라질 것 이라 생각하고 있다. 혼자 기획하던 방식에서 AI와 함께 기획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구조를 설명하고 피드백을 받고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생겼다. 리서치 기능도 있다. 아티팩트로 시각화도 금방한다. 그리고 AI와 협업하는 이 방식이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근데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 이유도 함께 발견했다. 정확한 답변이 안 나오는 이유는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 달려있음을 알았다. 즉, 뭘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건. 이건 온전히 내 몫이라는 것이다.

AI는 내가 정의한 문제를 푸는 기계다.


그래서 내가 정의한 문제와 질문이 개똥이면, AI가 만들어 내는 결과물도 개똥이다.

단순하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맞아?"는 개 똥같은 질문이다.

내 상황, 현재 상태, 문제 발생한 이유, 해결하고 싶은 방법 등등을 정리해서 전달해야만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 이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것을 또 명확하게 알았다.


개똥같은 검색용으로 AI를 쓰지마라 귀찮아도 구구절절 설명해야한다.


결국 발견한 한 가지

제품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면서 딱 하나가 남았다.

문제를 잘 정의하는 능력.

쓰레기를 주면 쓰레기가 나온다. 아무리 좋은 모델이어도 마찬가지다. 잘 정의된 문제를 줘야 잘 나온다.

기획이 명확할수록 코드가 깔끔하다. 요구사항이 구체적일수록 수정이 줄어든다. 지시가 모호하면 AI도 모호하게 만든다.

AI를 가장 잘 쓰는 사람은 프롬프트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문제를 잘 정의하는 사람이다.

이건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만들수록 보이는 게 많아진다.

리뷰 자동화 인프라. AI와의 기획 방식 고도화. 다음 버전에서 붙일 기능들. 할 게 줄어드는 게 아니라 계속 생긴다.

AI가 일을 줄여줬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 경험은 다르다. AI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혀줬다. 일의 양은 오히려 늘었다.

이번주 금요일이 시작이다.


지금 토스페이먼츠에서는?

결제 모듈을 토스페이먼츠로 달았다. 사용성 면에서는 토스가 가장 좋기 때문인데,

심사 받는데에만 2주가 걸렸다...전화를 하면 요즘 토스 페이먼츠 심사 팀의 업무가 마비일 지경이라고 한다.

실제로 1인 창업자 비율이 정말 많아 진 것 같다고 한다.

이번달에 서비스 신청자들이 어마무시하게 늘었다고 한다.


이제 초입 단계에 들어온 듯 하다.

대한민국도 이제 1인 창업자의 시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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