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걱정을 조금 했다.
새집 때문에 새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다른 교수님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그런데 걱정과는 반대로, 오히려 관심을 가져주시는 교수님들과 학생분들이 많았다.
새집 위에서 꼬리를 흔들고 있는 딱새의 영상을 찍어서 보내준 연구원도 있었다.
많은 분들이 새집에 새가 들어와 살기 시작했냐고 물어봐주셨는데, 확인할 때마다 새집은 텅 비어있었다.
그래도 하루는, 비 오는 날이었는데 새집을 열어보니 새집 바닥 중앙이 동그랗게 물에 젖어있는 걸 확인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가 그쪽으로는 샐 수 없어서, 비에 젖은 새 한 마리의 엉덩이 자국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하루는 3월에 눈이 내려 새집 위로 눈이 쌓였다.
매번 새집을 열어볼 때마다 텅 비어있었지만, 며칠 만에 한 번씩 꼭 확인하는 건 멈추지 않았다.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