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관찰기 #7] 깃털이 생겼다

by 루카

아기새들이 점점 자라고 있다.

갓 태어났을 때는 눈도 못 떴었는데, 이제는 눈을 뜬 아기새들도 보인다.

부화한 지 1-2주밖에 안 됐는데도 이렇게 빨리 성장하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이제는 깃털도 자라서 어련한 새처럼 보인다. 물론 아직 깃털이 자라지 않은 살 부분도 보인다.

아기새들이 바닥에 눌어붙은 떡처럼 둥지 아래에 웅크리고 있는데, 이건 사람이 무서워서 본능적으로 이런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마 내가 문을 닫고 나면 다시 편하게 자세를 잡을 것 같다.


약간 걱정을 했던 게, 지난번 관찰 후에 내가 학회를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건물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정원을 완전히 제초해 버리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새나 아기새나 놀라지는 않았을까, 혹시나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했었는데, 며칠간 살펴보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아 보여서 한시름 덜었다.


많은 부모님들이 되뇌는 말을 나도 되뇌어본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2025.05.27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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