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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박사 Jul 03. 2023

친밀함(intimacy)의 7 단계

친밀함(intimacy)의 7 단계

우리는 누구와 친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실제로 서로 어느 정도 친한 지는 잘 모르거나 서로 생각이 다른 경우를 보게 된다. ​실제로 우리가 언론지상에서 보는 쇼윈도우 부부, 친밀함 과시 장면, 결별과 배신의 사건들은 서로의 관계에 대한 아전인수식 해석과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매튜 켈리는 2005년(1판)과 2015년(2판)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친밀함의 7단계: 서로 사랑하는 예술과 사랑받는 기쁨 (The Seven Levels of Intimacy: The art of love and the joy of being loved)”을 내놓았다. ​과연 친밀함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친밀한 관계를 어떻게 서로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값진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한 명저이다. 이 책은 친밀함의 수준과 깊이를 7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상당히 MECE(mutually exclusive & collectively exhaustive)한 구분이다.


그에 따르면,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1, 2 단계에 머물게 되며, 서로 나름대로 친하다고 생각하는 또는 착각하는 사람들의 관계도 대부분 3단계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3단계부터 '그저 알고 지내는 평범한 사이(acquaintance)'를 넘어 '친한 사이(intimacy)' 된다고 말한다. 진정 친밀한 사이는, 내가 굳이 친하다고 설명하거나 강조하지 않아도 나도 너도 그리고 누가 보아도 실제로 친한 사이다.


친밀함에서 비롯되는 가치는 단순히 말로 단정한다고 해서 강화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간에 실제적 노력과 체험으로 자연스럽고 보이거나 보이지 않게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친밀함이란 것은 일시적인 감정의 상태가 아니라 지속되는 관계 속에서 나타나고 발휘되는 것이다.


먼저 편안한 대화와 만남에서 시작하여(1단계), 서로에 대한 사실과 배경을 알아 가면서 교류한다(2단계). 가장 넘기 어려운 관문인 단계는, 서로의 공통점과 함께 “의견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을 극복해가는 단계다(3단계). 대부분 이 관문을 지나지 않거나/못하고 친밀함이 정체되거나 약해지거나 끝나게 된다.


다음으로, 솔직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넘어가면서 그제서야 진정으로 마음을 나누고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미래를 함께 개척해 갈 수 있게 된다(4단계). 여기서 나아가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정서적 교감을 나누면서 서로를 마음으로 지지한다. 상대가 곤경에 처할 때면 장점도 부각하면서 편도 들어 준다(5단계).


신뢰와 우정을 토대로, 자신의 결점과 상처를 진솔하게 드러내고 서로를 위로하고 용서하면서 지켜준다. 가끔 만나도 서로에게 좋은 영향과 여운은 길어진다(6단계).


​마지막으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진심으로 그리고 정당하게 필요한 것을 먼저 채워주면서 부지불식 간에 서로 돕고 있는 사이가 된다. 소위 말하는 '무지 친한 사이(7단계)’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부부사이, 부모자녀사이, 친구사이, 애인사이, 사제관계, 친인척관계, 선후배관계, 업무/협력관계 등은 몇 단계일까? 과연 나는 3단계를 뛰어 넘는 인간관계를 얼마나 갖고 사는 것일까?


* 참조: Matthew Kelly (2015),  『The Seven Levels of Intimacy: The Art of Loving and the Joy of Being Loved』, Blue Sparrow.


* 그림 출처: 본인 작성​


#친밀함 #인간관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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