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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박사 Jul 18. 2023

거대한 순무 이야기

유럽 전래 우화 중에 '거대한 순무 이야기(the enormous turnip)'가 있다.


​어느 농부 아저씨가 순무(서양의 무우)를 재배하고 마침내 수확을 하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땅 속 깊이 깊이 사람 키만큼 크게 자랐다.


​아저씨는 그 순무를 혼자 뽑아보다가 역부족이라서 부인에게 도움을 구했다. 그래도 안 뽑히니 아들도, 딸도 가세를 했다. 그래도 안 뽑히는 걸 본 개가 매달렸다. 개에게 질세라 고양이도 가세했다. 모두가 안간힘을 쓰며 뽑아 보았다.


그래도 안 뽑히는 장면을 본 쥐가 고양이 꼬리를 힘껏 당기니 마침내 거대한 순무가 뽑혔다.


우화는 여기서 끝난다. 아무리 작은 존재도 가치가 있다는 교훈을 준다.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떨까? 이런 이야기를 덧붙이면 어떨까 한다. ㅎ


쥐는 결국 자기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고양이도, 개도, 딸도, 아들도, 부인도 다 자기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정작 순무를 심고 키우고 먼저 뽑은 아저씨가 말했다.


모두가 있는 힘껏 당겼으니, 싸우지말고 각자 좋아하는 만큼 먹을 수 있을 만큼 먹고 남는 건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나눠 먹자고 말이다.


기획에서 결실까지 역할과 책임을 나누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그 과실은 협업에 참여한 만큼 공정하게 나누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주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성과는 언제나 크고 작은 협업의 결과라는 교훈도 준다.



#협업 #성과배분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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