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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바 라이팅 Nov 15. 2019

가난한 사람과는 아무것도 함께 하지 마세요

직장인과 사업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사 Tip

중국의 인터넷 부호 마윈이 한 연설의 주요 대목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마윈의 경영철학이나 성공 비결에 대해 흥미가 없습니다. 마윈이야 말로, 정말 운이 좋아 얻어걸린 중국 벼락부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떤 관심조차 없습니다.


거지랑은 가까이하면 안 돼? 다 같이 거지돼!



제가 십여 년 사업을 한 뒤 성공했다, 라는 말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듣기 시작한 시점. 제 동업자가 술자리나 식사 자리처럼 격 없는 상태에서 제게 늘 하던 말입니다. 그 말에 저도 동의했고, 아마도 사업을 성공해 본 사람들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느끼는 사실일 것입니다. 절대 이런 사람들과는 가까이해서는 안됩니다.


1. 먼저 돈 한 푼 없이 말만 내세우는, 말만 내세울 수밖에 없는, 경제적 무능력자와는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됩니다.
2. 풍파에 찌들어 진이 빠진 듯한 표정과 몸짓을 보이는 사람과는 절대 함께 해서는 안됩니다.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감성적으로 피폐한 사람과는 절대 가까이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철칙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사업가의 기회를 저버리거나 말아먹게 만든 원흉들의 특징이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에는 반드시 들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경제적인 무능력자는 당연히 풍파에 찌들어 '실패'라는 훈장이 표정과 몸짓에서 끊임없는 금속의 눈 서림으로 주변 사람을 괴롭힙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과는 어떤 사업을 도모해서도 안됩니다.


단순히 기업가의 예 만이 아니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통용되는 금기 사항입니다. 자신의 입지와 자존감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과 넓게는 직장의 명성이 이를 좌우합니다. 이러한 명성을 벗어난 만나게 된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영업도 하고 새로운 사업도 추진하고 혹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무언가 다른 희망을 품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이때 함께 해야 할 사람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넘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동차를 자랑하고 싶은데 중고 외제차를 구매해서 몰고 다니고, 강남 일식집에서 저녁 회합 자리를 만들지만 일식의 기본 매너를 모르고, 슈트에 하얀 와이셔츠를 입지만 그 옷깃에는 노란 때 국물이 가련하게 비취는 사람과는 절대 같은 공간에 숨을 쉬어서도 안 됩니다. 전형적인 사기꾼이고 전형적인 실패의 원형입니다.


마윈은 가난한 사람을 두고 도전과 기회에 대해 항상 핑계와 변명을 대는 무기력함으로 정의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1960년대 대한민국의 수완 좋았던 재벌들이 자신의 능력보다 더 큰 기업가로 변모했던 왜곡된 기회주의와 다를 바 없는 삶이 그의 이야기입니다. 마윈이 성공한 글로벌 리더인양 떠들어 대는 말들은, 말 많고 무지한 중국 무지렁이의 시끄러운 자기 자랑에 불과합니다. 자신의 노력, 능력 및 사업 이념이 자신의 성공과 어느 정도라도 연관성이 있어야 성공한 사업가로 대접해야 할 것입니다. 마윈은 아닙니다.


그리고 마윈이 말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특성 때문에 가난하게 되었는지 혹은 가난해서 그런 특징이 나타나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성공한 사람들이 겪었던 수많은 사기꾼들 가운데에서 항상 발목을 잡았던 자들이 모두 가난한 무능력자들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를 만나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는 의례를 통과한 사람들만 저는 미팅을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는 사람에게는 항상 식사 시간에 미팅을 갖자고 요청합니다. 저는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절대 밥값이나 술값을 내지 않는 고약한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식비와 주대를 대하는 상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제 나름의 테스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여러분 인생에 도움을 주거나 상대방 의도와 상관없이 여러분 인생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수가 수십 명은 넘을 것입니다. 하지만 수백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거쳐야만 수십 명을 만나게 됩니다. 죽을 때까지 생각만 하고 말만 떠들다가 훈수를 둬준다는 이유만으로 세월을 보내는 자들이 이들입니다. 아무도 그들을 인정하지 않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착각하며 강제로 주입하려 듭니다.


여러분들이 이들과 함께 한다면 결국 모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 쪽은 여러분들의 몫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결과가 무언지 아시나요? 좋은 결과로 인해 과실이 생기면 당연히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그 자들은 우깁니다. 하지만 책임질 상황에 맞닥뜨리면 '여러분이 직접 행동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하며 자신은 발뺌합니다. 어떤 책임도 지지 못하는 입만 살아 있는 가비지들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다가온 누군가가 전문가 행세를 한다면, 값비싼 식당에 데려가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셔 보세요. 그리고 한 푼도 계산하지 말고 계산대를 지나서 나오세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술값을 내고도 여러분에게 티 없이 다가온다면 다음 술자리를 약속해도 좋습니다.   



거지랑은 절대 같은 공간에서 숨도 쉬지 마세요.
여러분이 거지되는 건 시간문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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