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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Jan 03. 2020

반대가 끌리는 이유

홈메이드 후무스 브런치

반드시 “반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여기”에 없는 것들을 원한다.

 “희귀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욕망.

괜히 짜장 반 짬뽕 반이 나온 게 아닐 테고,

조금 더 값을 주거나 기다리더라도 해외직구를 하는 이유다.


해외 나가면 김치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것 같은데

한국에 있다 보니 이국의 맛이 생각난다.





중동 음식이 먹고 싶을 줄이야.

중동 대표 서민음식인 후무스는,

그나마 가장 비슷하게 흉내 내서 먹을 수 있는 병아리콩 스프레드다. 재료가 최소한으로 들어가기에 그렇다.


반나절 이상 불린 병아리콩을 압력솥에 삶아 부드러워지면,

뚜껑을 열기도 전에 진항 향이 올라오는 버진 올리브 오일과 침 고이는 레몬즙을 꽉 짜내 블렌더에 차곡차곡.

러시아에서 샀던가, 히말라야 소금을 한 스푼 넣고

독일에서 샀던가, 후추를 사각사각 갈아 넣는다.

타히니 소스가 가장 중요하지만 없는 대로 타히니를 만드는 참깨를 그대로 두 스푼 가득.

잘 갈리지 않아서 콩 삶은 물을 조금 따라 넣어 다시 돌려본다.

완전히 곱게 갈아도 좋고, 약간의 콩 알갱이가 살아있어도 매력적이다.


삶아서만 먹어도 고소고소해

압력솥에 삶아서 더 부드러운데,

냄비에 삶으면 콩의 싱싱함이 조금 더 살아있다.

간편하게 압력솥을 사용한 것.

농도는 알맞게 조절하면 된다.

발라먹기 좋게 되직하기만 하면 괜찮다.

보통 식당에서 사 먹던 후무스는 맛있지만 내 입에 짜서 많이 못 먹었는데,

집에서 만들면 소금량 조절이 되니 나만의 후무스가 되지.

이튿날의 브런치.

구운 호밀빵 위 후무스를 듬뿍 올리고 홈을 내서 올리브 오일을 약간 더 첨가,

카얀 페퍼와 라임 솔트를 솔솔 뿌렸다.

이렇게 먹을 때마다 원하는 향신료를 더해 먹고자 처음부터 다소 심심하게 한다.(개인 취향)

수란과 볶은 시금치, 방울토마토를 더해 알록달록 색감도 영양도 업그레이드.


아보카도, 치즈를 넣은 후무스 샌드위치도 맛있고

달달한 잼을 곁들이면 단짠 조화로 어울린다.


당신이 끌리는 오늘의 반대편엔 무엇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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