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오니기리&호두타르트
영화 카모메 식당의 주인공은 단연 오니기리다.
우리 주먹밥과 사실 크게 다를 것도 없거니와,
세모 세모 만들어놓으면 뭔가 더 맛있어 보이는 건
우리가 그 모양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되서일 거다. 또 투박하게 대충 뭉쳐놓은 밥이 아니라
잘 다듬은 모양이 정성을 느끼게 하니까 더 그러하다. 먹을 때는 동그랗든 네모지든 상관없을 텐데 말이다.
더불어,
도시락은 대개는 따뜻하지 않다.
아무리 몇 시간 전에 만들었어도 식은 음식을 먹게 되기 마련, 그러니
눈으로 감상하는 어여쁨과 골라먹는 재미도 곁들여야 차가워진 것이라도 먹을 맛이 날 거다.
그런 의미에서 세모로 꾹꾹 정성스레 만든
세 가지 오니기리를 만든 아침.
옥수수, 구운명란에 트러플 오일 그리고 돼지고기 장아찌.
세 가지를 따로 밥에 섞고
옥수수밥에는 마요네즈와 파프리카, 파슬리가루를 섞은 옥수수를,
명란 밥 속에는 모짜렐라 치즈,
장아찌 밥 안에는 장아찌에 있는 돼지고기를 넣었다.
그리고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약한 불로 타지 않게 앞뒤 노릇하게 구워준다.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있어 한 번 구워줘야 한다. 옥수수도 그을리니 더 감칠맛이 난다.
세 개 딱 맞게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
스크램블 에그와 동그랑땡을 곁들여주고.
장아찌 오니기리 위에는 후리가케,
옥수수 오니기리는 파슬리 살짝 더.
실고추를 명란 오니기리에 올리려고 찾는데 도저히 못 찾겠다....
그리고 동생이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호두 타르트.
오븐이 없어서 한 번도 못해줬었는데 에어프라이어로 구워본 것. 오븐의 그 파삭한 질감은 어려웠지만 흉내 낼 수는 있었다.
호두, 아몬드, 땅콩에 꿀도 듬뿍 담은.
2층에 제일 예쁘게 나온 타르트 두 개와
엄마표 토깽이 사과도 두 개.
바나나도 다 익다 못해 검어지니까 갖고 가 해치우렴.
평소보다 15분은 더 일찍 일어나서 만들었는데,
겨우 주먹밥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모르겠다.
세 가지 하다 보니 설거지도 많이 나오고 하하.
그래도 오래간만에 맘에 들게 나온 비주얼이라고 하겠다

사촌언니 집에 나머지 오니기리를 만들어 갔다.
실고추도 찾았다지ㅡ
둥근 도시락 통에 담았더니 빙그르르 예쁘게 담긴다
속에 뭘 어느 것에 넣었는지 나중엔 나도 몰라..
랜덤게임.
엄마 아빠도 아침식사로 맛보시고~
매실 장아찌와 찰떡궁합.
(메추리알 후라이는 왜케 어려운 거죠? 터진 노른자가 조금 찌그러진, 의도치 않은 하트 모양이 나왔다)
오늘은 친척 언니와 형부까지 다 먹은
오니기리 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