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각자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이 본인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과거 기획사를 통해 배출되던 연예인보다, 더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더 많은 팬과 팬덤을 소유하고 즐기는 이들. 이들이 하는 것은 과거의 경제 활동과는 매우 다르다.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즐기는 것 만으로도, 그들은 부를 축적할 수 있다.
2009년 아이폰 등장 후 모바일 세상은 몇 개의 웹 포털이 가지고 있던 정보의 집중을, 개개인에게 나누어 주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 다양한 니즈들을 충족해야 할 필요성이 늘어나고, 이들을 다양하게 수용할 플랫폼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대기업 중심의 기존의 성공 노선에 대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10년도 채 안된 일이다.
과거의 우리는? 그리고 지금은?
학생 때는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하고,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만사형통일 것이라 말했던 어른들의 말을 믿었던 우리 세대 들은, 어느덧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과장,차장 그리고 대형 병원의 교수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여전히 팍팍하고, 야근과 당직을 밥 먹듯이 하는데 현실은 여전히 집 하나 구하기 힘든 월급쟁이 신세다.
학생 때 공부는 안하고 딴 짓하기 좋아하던 친구들 중에 컴퓨터 게임과, 이상한 코드를 만지작 거리던 친구들은 실리콘 밸리에 취직하고,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관종이던 친구는 유튜버가 되어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도 풍요롭게 지내는 것 같은데 대체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 건가. 다른 무엇보다 미래 세상에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
엄마,아빠처럼 학원 열심히 다니고 공부하면서 좋은 대학가면 성공할까?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대한민국 평균 수명이 83.3세라고 한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즘, 65세 정년 이후에 부양해 줄 이 하나 없는 우리 세대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 정년 이후에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60세가 되어도 자녀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고, 이들에 대한 책임감은 커지는데, 본인 앞가림도 쉽지 않은 미래가 곧 다가온다.
70세 몸짱으로 유명한 노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 왜 70세에 운동을 시작하셨나요.
"80세가 되었을 때 왜 그때 시작하지 않았냐고 후회할까 봐서"
마흔이 되기 전에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바쁜 일상과 육아에 지쳐 미처 생각하고 있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니 조금 더 빨리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리스 로마 시대의 귀환?
인간은 끊임없이 적게 일하고 많은 부를 축적하려 하는 욕망의 결정체이다. 아프리카 노예나, 식민지의 노예의 역사를 통해 그 욕망이 드러난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이 노동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스 로마 시대에 철학자들이 모여서 토론 하고 책을 읽고, 귀족들은 음악과 미술을 즐기며, 문화적인 컨텐츠가 넘쳐나던 그 시절이 분명히 다시 올 것이다.
문화가 발전했던 시기를 돌이켜보면, 정복을 통해 얻어온 노예들이 모든 노동을 하고, 상류층은 노동에서 해방된 삶을 누리며 그들이 즐길 문화 컨텐츠를 만들고, 소비하고 즐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중세 대항해시대에도 식민지,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들이 노예 무역을 통해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게 하고, 본인들은 상업,금융업,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누리게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물론 이 두시기는 결국 노예 계급, 착취 계급들의 반란이나, 외부 세력의 칩입, 전쟁으로 인해 붕괴되고 그 이후에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사고와 함께 민주화, 그리고 산업화를 거쳐 오늘날의 현대사회가 되었다.
여전히 돈과 권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계층은 (비공식적으로) 나누어지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사회 안전망을 통해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는 누리도록 보호하고 있다. 결국 개인이 누군가의 노예가 되지는 않지만 , 소수의 최상위층을 제외한 모두가 평등한(?)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되어있다. 하지만 곧 이 기본이 흔들리는 시대가 곧 다가올 것이다.
인공지능의 대항해시대
미래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노동을 상당 부분 아니 거의 모든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거의 노예처럼 반란을 일으키거나, 노동의 양이 많다고 불평 불만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그게 된다면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가 열리는 거지). 지금은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인공지능의 대항해시대다. 너도 나도 인공지능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그 모습이 신대륙 발견에 앞장서던 중세 대항해시대와 흡사하다.
많은 영역에서 인공지능의 가장 큰 목적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인간보다 더 잘 수행하는 것에 있다. 궁극적으로 인간을 기존의 노동에서 해방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물론 당장은 목적으로 삼지 않더라고, 인간이 하고 있는 행동을 돕고, 더 정확하게 수행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영역에서는 이미 실현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선원이 될 것인가?예술가가 될 것인가?
현재 이런 대항해 시대를 탐험하기 위한 선원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 나고 있다. 코딩 능력, 컴퓨터 활용 능력이 중요해 지고 이를 교육하기 위한 성인 교육 플랫폼들이 성장하고 있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스타트 업에 합류하고,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는 선원이 된다는 건, 이 흐름에 올라타는 것을 뜻한다. 또한 그동안 대우 받지 못하던 많은 개발자들이 이제 창업과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는 게 중요하다. 그동안 본인의 몸값을 몰랐던 것이지.하지만 언제 까지나 이것은 지금의 핫 이슈이며, 사실 중요한 것은 이 다음에 있다.
그렇다면 예술가가 된 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공지능 시대,즉 단순 노동이 없는 시대에 사람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현재도 사람들은 부캐를 키우고, 컨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 비즈니스에 올라타고 있으며, 이런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앞으로 사람들은 남는 시간 동안 기꺼이 돈을 지불하면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투자를 하려 할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면 그것은 가치가 생기고 그것을 사고 파는 행위에 따라 경제 활동이 발생하게 된다. 돈이 된다는 이야기다.
앞으로의 세상은 기존의 의,식,주, 기본 서비스를 인간이 고민해서 하는 일보다는, 조금 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영역에서 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가 물건을 더 잘 만들어", "내가 더 많은 생산을 할 수 있어"가 아닌,
"남들이 하지 못하는 디자인과 컨텐츠를 내가 가지고 있어"
이것이 미래 사회의 무기가 될 것이다.
우리,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에는?
어려운 질문이지만, 단순히 생각하면 지금의 인공지능의 대항해시대를 개척할 선원이 될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에 다가올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로 살아갈 것 인지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나는 일단 대항해시대에 뛰어든 말단 선원이기에,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 아이들은 다가올 새로운 르네상스에 빛날 예술가가 되었으면 한다. 기존의 교육 시스템이 이를 받쳐줄 수 있을지 모르기에 부모로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새롭게 찾아보고 노출 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답을 모르기에 쉽지는 않다. 그래도 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져야, 기존에 죽은 지식을 구겨 넣는 사교육 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고, 수능만이 인생의 최종 목표인 것 마냥 학원 뺑뺑이를 돌고 있는 아이들의 미래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K-사교육의 생명력은 매우 끈질겨서, 코딩교육, 일러스트교육, 유튜브 크리에이터 학원들이 넘쳐날 것도 예상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