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이모저모

by 아모르랑

8월이 다 다가와서야 6월의 이모저모를 적고 있다. Let's jump straight into my June highlights!


목차

1. 디너 with 새로운 인연들

2. 미국에서 홈메이드 삼계탕 맛보기

3. 회사 피크닉

4. 북토크 행사 (로이스 킴, 정김경숙님)

5. 중국 식당의 스페셜 메뉴

6. 루틴 찾기

7. 골프 복귀

8. 서울대 행사






1. 디너 with 새로운 인연들



처음으로 조 대표님 댁에 초대받았다. 가서 새로운 인연들도 만났다. 조비 에비에이션 (날아다니는 드론 택시 회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 분, Sustainability/Energy 쪽에서 일하는 PM 분, 한국에서 ICT 프로그램 통해서 온 대학생 인턴분. 메타의 디자이너 친구, 게이밍 회사 창업자 한 분. 특별한 날은 아니었다. 캐주얼하게 대표님이 시간 되면 조인하라고 사람들 몇 명 불러주신 것. 맛있는 와인, 고기, 여기에 나는 저번에 레시피 올렸던, 직접 만든 오트밀 빵을 가져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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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요리



살다 보니, 누군가의 파티에 초대되는 것 또한 복이고 감사한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 내가 파티를 연다면,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날까? 누구를 초대하고 싶을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한곳에서 만나, 오감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들 먹고 마시며 시간 보내는 것, 이게 행복이 아니면 뭘까. 마무리는 S'mores로.



6월_1.jpg S'm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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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 도란 그날의 순간들



맘이 잘 맞았던 인연과는 따로 식사를 했다. 신앙의 배경도 같고, 고민하는 부분은 서로 세월의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가 무색하리만큼 너무나 이야기가 잘 통했다.


그런 것 같다, 신앙이라는 것은 단순히 종교를 떠나서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곳. 각자 다 다르지만, 그 다름 속에 서로를 존중하고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자연스럽게 인정해 줄 수밖에 없는.


100%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노력은 할 수 있지만 그 노력이 거품으로 돌아가도 실망하지 않는 건, 그 다름을 인정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하는 고민이 다르지만,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세상에서 터놓으면 손가락질 받고 비난받을 일이라도, 같은 믿음과 신앙 아래서 서로를 품어줄 수 있기 때문에. 그게 그리스도의 사랑 아닐까. 나를 내 이웃처럼 사랑하라는 십계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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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 오징어튀김 가니쉬의 로제 떡볶이, 칩스가 얹어진 양념치킨! 맛있어, 또 갈래






2. 미국에서 home-made 삼계탕 맛보기


초대받은 또 다른 식사 자리. 이번엔 수수 자매와 펄 부부네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미국에서 자기 집을 소유한다는 건 꽤나 높은 도전의식(과 down payment 할 돈)이 필요하다. 미네소타나 저기 어디 동부 외딴 마을이면 상관없겠지만, 내가 사는 캘리포니아는 물가도 비싸고 주 GDP가 우리나라 GDP를 능가할 만큼 잘사는 동네이기 때문에 물가도 미친 듯이 비싸다.


그래도 이곳에서의 삶 좋지 않냐고? 좋지. 휘황찬란한 '실리콘 밸리'에서의 삶은 이점도 분명 있다. 하지만 한 겹 들춰보면, 타지에서 피붙이 하나 없이, 내 미래를 계획하고 또 이루기 위해 오늘을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면) 보통 멘탈로는 살기 쉽지 않은 동네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내가 감사하면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여기서 만나게 되는 인연들이 소중해지고 또 성장해 나가는 내 모습이 꽤나 만족스럽다. 나름 뿌듯해.


독립적으로 부딪히면서 경험으로 깨닫는 삶의 이치와 세워가는 가치관은 그 누구도 돈 주고 얻을 수 없다.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누가 이거 맛있대', '여행지 가면 여기 꼭 가야 한대' 등 대다수와 남들이 세워놓은 기준 말고. 내가 돌다리 두드려보고, 직접 찾아보고 뭐가 맛있는지 맛없는지 알아가는 그 과정이 좋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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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0년이네 미국에 산 지도. 오래 살았구만~ 2012년 중3시절부터 해외 생활 시작했고, 자그마치 내 인생의 반년을 넘게 해외에서 살아왔네.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지금으로부터 10년 후 난 어디서 뭐하고 어떻게 누구랑 살고 있을까.


주저리 말이 많아진다. 이 동네가 좋은 이유는,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실행하기 어려운 건, 사람들이 소중해서. 닿는 인연들을 통해, 경험들을 통해 내 세계관이 확장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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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그랬다. 집 이야기를 왜 했냐면, 집을 사서 너무너무 나가 살고 집었어 (내 집 마련!!) 지금 사는 집, 조건은 너무 좋은데 친구 맘대로 못 데려오거든. 근데 내 집 있으면, 편하잖아 눈치 안 보고. 멀리 있는 친구들 아무 때나 놀러 와서 재울 수 있고, 벽에 예쁜 액자 걸고 싶으면 망치로 땅땅 못 박아 걸고, 차고 안에 내가 좋아하는 취미들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어서 이것저것 해도 되잖아.


초대받은 집의 부부는 부동사 중개인이다. 남편분은 우주미항공사 NASA에서 일하신다. 가끔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들 만나도 되나,, 싶다. 나는 이름도 잘 모르는 수많은 미국 회사 중에 일개 회사원에 불과한데. 실리콘 밸리에는 정말 다양하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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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간 나도 내게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진취적으로 살다 보면 후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날 대단하다고 생각해 줄까? 대단하다는 건 뭘까. 결국 나도 세상 사람들과 같이 인정, 명예, 그리고 유명세를 치르고 싶은 욕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인 걸까 ,,


겸손함을 갖춰가는 단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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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너무 예뻤던 생화 / 생과일 수박주스와 Bora






3. 회사 피크닉


회사에서 피크닉을 했다. 예전에 아버지 회사에서 회사 운동회에 따라간 적이 있다. 아주 어렸을 때. 웃찾사에서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코너로 인기를 끌었던, 현재 컬투쇼 진행하는 코미디언 정찬우와 김태균을 본 기억이 난다. 어떤 가수분도 오고, 팀별로 나눠서 게임도 하고, 거기서 나눠주는 팝콘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운동회와는 다르게 내 회사는 중견 기업에, 코로나 이후 대규모 인원의 remote working으로 인해 숲속 작은 베뉴에서 소규모로 이뤄졌다. 작년에는 내가 사진사를 자청했는데, 이번 연도에는 사진사를 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이 들어왔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이지만, '굳이' 했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기억될 소중한 시간들을 사진으로, 기록으로 남겨주면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니까.


참 단순한 이유로 난 행복을 자주 느낀다. 늘 행복하진 않지만, 그래도 행복을 느끼는 기준이 낮추려 노력한다. 지나칠 수 있는 것도 한 번 더 돌아보고 생각한다. '그냥', '거저', '어쩌다 보니' 얻어지는 건 세상에 없다. 천운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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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에 전 회사 직원의 30%가 왔나? 회사는 코로나 이후의 재택 문화에 직격타를 맞았다. RTO (Return-To-Office)를 mandate 하는 빅 테크와는 달리 중견기업은 인재가 소중해서, 그 인재들의 preference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미국 회사라 그런지 매년 피크닉 문화를 꾸준히 추진해 주는 것에 감사를 느끼고 있다. 사실상 '직장'이라는 사회적인 그룹에서 만났지만, 직장 타이틀 떼고 1:1로 다 만나면 다 비슷하게 사는 사람들이고 이것도 인연이니까. 그런 인연들과 회사 밖에서 리프레시 할 수 있는 문화는 감사하지.


아무리 재택이어도 꼭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사람들은 출근을 한다. 엔지니어도 그 부류 중 한 부류다. 엔지니어들 중 특히 인도인들이 많은데, 피크닉에 참석한 인도인 매니저는 본인 부모님, 사촌에 조카들까지 10명이 넘게 대가족을 회사 파티에 데려왔다. 그 주위로 다른 인도인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이 가족이 대가족이라 눈에 띄어서 스치듯 계속 관찰을 하게 됐는데, 아주머니들은 수다, 아저씨들은 지치셨는지 몇 마디 나누셔도 곧 흥미를 잃으시곤, 폰에 뉴스나 유튜브 시청. 백화점에서 자주 보던 광경인데, 이건 국적 불문이구나 했다.


그래도 가족들끼리 회사 행사에 같이 참여하고 나름 화목한 가족이겠구나 생각했다. 대뜸 누군가의 일생에 한 번뿐인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주는 웨딩 촬영기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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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로이스 킴 (정김경숙) 님 북토크 행사


EO Studio에서 주최한 북토크 행사를 다녀왔다. '구글 임원이 실리콘 밸리 알바생이 되다'라는 책의 저자/북토크 행사. 기회가 되어서 저번에 한번 따로 아드님과 친구분들이랑 식사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느낀 건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것. 한 사람의 열정은 태생인 걸까, 아니면 살면서 얻어지는 능력일까. 또 아니면 반복으로 트레이닝이 된 어떤 좋은 습관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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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김 님의 스토리는 유퀴즈를 통해서 맨 처음 접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원하는 경험을 성취해나가는 여정에 나이는 제한이 없음을. 오히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재작년 K-night 행사 때 연사로 오셔서 그때도 체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었는데, 그녀는 여전했다. 도전하는 정신, 내가 한번 하겠다고 선택한 길에 대해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었다. 굳이 함께 일해보지 않아도 주변 사람에게 긍정, 해피 바이러스를 전하는 존재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존재일까? 가정에서, 친구 관계에서, 직장에서, 커뮤니티에서, 난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을까? 다른 사람의 인식이 중요하면서도 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먼저 답변이 되어야 하는 건가. 이거든 저거든, 그렇게 중요한 건가 싶기도. 그저 한 사람에게 사랑스러운 사람이면 된 건가 싶기도. 생각이 꼬리를 무는 밤






5. 중국 식당의 스페셜 메뉴


목장 식구랑 예배 끝나고 중국 식당을 갔다. 들어서자마자 왼쪽에서는 피로연이 열리고 있었다. 가라오케가 이어지고 있었던 탓에 소리도 크고 정신이 없었다. 오픈 시간이 안되어서 의자에 쪼르르 앉아서 기다리다가 착석!


미국에 살다 보면 황당하지만 재밌는 일이 종종 있다. 웨이터가 오늘의 스페셜 메뉴라고 default 메뉴판이랑 스페셜 메뉴판을 주는데, 웬 영수증을 주는 거다. 그래서 우리 모두 ㅇ_ㅇ?표정으로 서로를 보고 웨이터를 쳐다봄. 근데 그 영수증이 스페셜 메뉴였다 ㅋㅋㅋㅋ 따로 메뉴판 만들기 귀찮아서 시스템에만 입력하고 길게 그냥 뽑은 건가? 저렇게 많은 음식들이 근데 스페셜 메뉴라니, 두 번 스페셜했다가는 영수증으로 목도리 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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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냠놈냠~ 양 꽤 많아서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다 먹음ㅎ..

통통배는 바다에 띄우는 거? 아니져! 저희 배에 띄우는 거랍니다.






6. 루틴 찾기


재택인 일의 특성상 미팅을 제외하고는 말할 사람이 없다! 유유 ,, 재택의 자유로움을 참 즐기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코워커들과 삶을 나누며 이야기도 섞고, 관계도 쌓아가고 싶은데 그런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은 것? 나중에 출근하는 회사로 이직하면 어떨까? 그때도 같은 생각일까? 그때는 또 집에 있고 싶어 할 거 같은데 ㅎㅎ


집에서 일할 때 unproductive 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걷기 운동'을 시전했다. 굳이 걷지 않아도, 쉴 때는 몸을 움직이고 책상 앞을 떠나고 있다. 앉아서 쉬면 제대로 쉰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눈만 아파.


소소한 루틴이지만, 나의 삶에 꽤나 긍정적인 변화를 갖고 오고 있다. 자연과 공존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예쁜 보라색 나무도 발견하고, 일하기 전 아침에도 가끔 걷는데, 아침 햇살은 푸르러서 비타민 D가 마구마구 생성되는 것 같은 기분에 괜스레 그날 일도 잘되고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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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점심 저녁 걷던 길의 조각들





7. 골프 복귀


다시 필드에 복귀했다. 그동안 뜻하지 않게 오래 쉬었다. 발목과 무릎 부상 때문이다. 참 이게 크게 다친 것도 아닌데 오래간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으니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도, 천국의 계단 타기도, 다리 운동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회복하려고 헬스장에 가면 너무 무리해서 운동하게 되더라. 헬스장을 안 가는 게 답이더라.. money money해도 건강이 정말 우선이다.


IMG_0280.jpg?type=w773 마이 엔도르핀 골프,, 스윙 다 까먹었눙





8. 서울대 행사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SNUTI, School of Trandisciplinary Innovations)와 내가 현재 속한 Bay Area K-Group의 Young Professional Network 멤버들과 함께 이벤트를 기획했다. 사실 "기획"이라고 내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내 회사 내에서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위 C-level 리더십과 소통한 부분이다. 나머지 서울대와 협업해야 하는 부분은 다른 두 친구가 도맡아서 이끌었다.


Event planning에 딱히 관심이 있진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community building, doing good for the community, especially next generation에 소매 걷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런 걸 재밌어라 하는구나 - 한다. 내가 관심이 가는 또 다른 분야를 찾았다.


회사 내에서는 인사 팀장, 인사팀 부사장, 마케팅 부사장, 심지어 회사 CEO까지 승인을 받아야 했던 프로젝트였다. 어떤 내용으로 이벤트를 구성할 것인가 고민을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이 했다. 멀리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에 대한 환상이나 꿈을 갖고 오는 학생들이 대부분 일텐데, 실망을 안고 돌아가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해서 먼저 최대한 학부 전공과 우리 회사만이 알려줄 수 있는 지식의 접목점을 찾았다. 그리고 관련 부서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시간과 스케줄이 맞는 연사를 찾아 친구들의 관심분야와 회사에서 하는 일을 최대한 접목시켜 내용 구성을 부탁했다.


아이들이 오늘을 기억할 수 있게 회사 로고가 그려진 굿즈도 정성스레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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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가 기억에 남는다. 그 친구가 본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고맙다며 후기 아닌 후기를 남겨줬는데, 뿌듯했다. 난 나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 나의 사회적 존재가치를 작게나마 인정받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앞으로 비슷한 취지의 행사가 있다면 또 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리라 결심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 때 그런 느낌을 받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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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이어서 열린 hackathon 행사. 감사하게 멘토로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인풋이 1이면 아웃풋이 5, 10이 되는 친구들을 보면서 지성미를 제대로 겸비했구나 싶었다. 어떤 친구는 계절학기도 함께 듣고 있고, 빡빡하게 준비된 스케줄에 잠도 제대로 못 자 잔뜩 축 늘어진 어깨와 다크서클을 갖고 참여하는데, 열심히 참여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짠하기도 하고 삶의 열심에 대한 동기부여도 받았다. 이 이벤트를 처음으로 준비하시며 이런저런 걱정도 많이 하셨다는 학부장님과의 짧은 대화에서도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이 느껴져 왠지 모를 부러움과 따뜻함도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이제 졸업한 지 벌써 6년이 넘어가는데, 나도 한때 저랬겠지? 하면서 잠시 풋풋한 내 대학 시절을 추억하기도 했다.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도 해봤는데,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그런 것 같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걱정하면 된다. 미래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고, 현재를 사는 당신은 당장 배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고, 과제를 다음 주에 제출해야 하며,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거다.


그래서 이야기해 줬다. 짧은 인생 살아봤지만, 미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지금 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미래의 행복을 바라는 건 욕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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