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이 끝난다.
세상 모든 카페에 노란 불빛이 켜지고, 봄에나 찾아볼 수 있는 초록빛 트리가 세워지는 연말이다.
커피도 좋고, 예쁜 카페는 더욱 좋은 내게 12월은 그 통채로 크리스마스 선물이었고, 올해의 12월도 예쁘게 포장된 선물상자 마냥 빛나는 것은 같다.
눈물 콧물 징징이 시절을 지나, 성인이 된 후 맞은 첫 휴식이, 그것도 매우 긴 휴식이 끝나는 점만 매우 달랐다.
어떤 조명을 두었을까, 무엇이 트리를 대신하고 있으려나 기대에 차 카페에 방문하는 하루 하루가 정말 짧다.
오늘도 전구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다시 기분을 떨어뜨린다.
뭐, 이 정도는 감당 가능하다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어쩌면 조금 비웃을 지도 모르고.
겨울 별 거 없다는 듯 기온보다 떨어진 기분이더라도 충분히 감상해달라는 전문가들의 말은 잊고, 얼른 끌어올리기 위해 먹지도 않던, 그냥 이쁠 것 같은 음료를 시켰다.
약은 아니니까 큰 효과를 기대하진 않았으나 적어도 막히는 목은 뚫어주었고, 이럴 때가 아니라며 오늘의 날짜를 확인시켜 주었다.
감상은 실패했는데 이 정도면 됐지 뭐, 다시 다독이고 할 일을 찾는다.
'오늘은 용기를 내서 복직 준비를 아주 조금 하려고 했지.'
목표를 기억하고 아주 조금, 24년도의 기록을 꺼낸다.
기분이 좀 별로긴 한데 썩 나쁘지 않은 반응이니까 계속한다.
영 집중이 안 되어 이렇게 글을 쓰면서.
얼마나 집중이 되지 않냐면, 어제 하영이와 별별 얘기를 하며 웃다가 울어버린 어이없는 사건을 떠올릴 정도.
그래서 일기도 이 것으로 끝이다.
일기라기엔 너무 이른, 오후 3시에 멈춰버린 글도 일기라고 부를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