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

생각도 습관이다

by 현재

습관적으로 지나가는 자동차 속도를 가늠해 본다.

카페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 오늘은 괜찮은 하루라며 날씨를 즐겼던 순간에서 채 5분도 되지 않은 때였다.

'저 정도면 치여도 괜찮을 텐데.'

출근 때나 하던 습관이 일상으로 넘어온 게 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 나쁜 습관이 꽤 자주, 오래 지속되어 왔다는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멍하니 집으로 돌아왔다.

목구멍이 갑갑하고 속이 울렁거린다.

'그래도 먹어야 약을 먹겠지.'

밥알이 모래 같아 삼키는 것도 힘들었던 때에 비해 지금은 아주 괜찮다고 스스로를 안정시키며 밥을 데웠다.

냉장고를 뒤져 또 데울 것을 찾는 손이 떨린다.

아까는 떨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새삼스레 정신과 신체증상 사이 관계를 신기해했다.

아무튼, 손이 떨리는 이유는 아무리 고민해 봐도 알 수 없으니 쓸데없는 고민은 빨리 끝내야 했다.

'일단 밥을 먹자.'

다행인 건 이 기분 나쁜 우울감도 끝이 있긴 하다는 걸 아는 것이고, 밥도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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